울산 국가예산 첫 3조…‘전환기 예산’ 딛고 2028년 승부
민선8·9기 사이 편성…새 시정 사업 온전히 담기엔 한계
신규사업 2606억원, 전년 두 배…자동차·조선 AI 첫발
2026-09-01 16:13:25 2026-09-01 19:10:27
[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울산의 내년도 국가예산이 정부안 단계에서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계속사업이 전체 규모를 받친 가운데, 자동차·조선·석유화학의 인공지능 전환(AX) 사업이 신규 진입했습니다.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과 산업구조 변화에 필요한 마중물을 함께 확보한 겁니다.
 
울산시는 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7년도 국가예산 정부안에 울산 관련 예산 3조234억원이 반영됐다고 밝혔습니다. 보통교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지난해 정부안 2조7204억원보다 3030억원, 11.1% 증가했습니다.
 
3조원 돌파는 울산에서 추진해 온 사업이 정부의 중장기 재정계획에 잇따라 편입된 결과입니다. 국가예산 사업은 아이디어 발굴과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 중앙부처 협의, 예비타당성조사 등 사전 절차를 거쳐야 해 대형 사업은 정부안에 진입하기까지 1년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민선 9기 출범 당시에는 각 중앙부처의 사업 검토가 끝나고 예산당국이 정부안에 담을 사업을 상당 부분 정리한 상태였습니다. 그만큼 민선 9기의 정책 철학과 신규사업을 이번 정부안에 충분히 반영하기에는 시간적 제약이 컸습니다.
 
울산시는 이같은 한계속에서도 정부안 마감 전까지 산업구조 전환과 직결되는 사업에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신규사업은 61건, 260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9.5% 늘었습니다. 계속사업은 715건, 2조7628억원으로 6.7% 증가했습니다.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은 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2027년도 울산시 국가예산 정부안 반영 현황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울산시청)
 
계속사업이 전체 반영액의 91.4%를 차지해 3조원대 외형을 만들었다면 예산의 방향 변화는 신규사업에서 나타났습니다. 기존 사업의 집행 재원을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민선 9기가 내세운 산업 AX 정책을 정부 사업에 진입시켰다는 점입니다.
 
대표적인 신규사업은 ‘울산·광주 휴머노이드 기반 자동차 산업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 지원사업’입니다. 정부안에 담긴 내년도 국비는 45억원으로 전체 사업비 580억원의 7.8% 수준입니다. 이 예산은 휴머노이드와 작업자, 무인 지게차가 협업하는 자동차 조립·물류 공정을 구축하고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로봇 도입을 지원합니다.
 
또 조선산업용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는 ‘초거대산업 AI 연구지원사업’에는 60억원(총사업비 403억원), AI를 활용해 선박용 복합소재의 성형 기술을 실증하는 ‘AI선박 기자재 및 첨단부품 실증 지원센터 구축’에는 59억원(총사업비 382억원)이 담겼습니다. 계속사업인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에도 60억원(총사업비 291억원)이 반영됐습니다.
 
자동차 생산과 조선 설계·기자재, 석유화학 공정까지 울산 3대 주력산업을 하나의 AX 전환 체계로 묶은 구조입니다. 단순한 AI 연구개발보다 산업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고 기업에 확산하는 실증 기반 구축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대표 신규사업 5건의 전체 사업비는 1663억원인 반면 내년도 정부안에 담긴 국비는 214억원에 그칩니다. 대부분 전체 사업비의 10~20% 안팎에 해당하는 초기 재원입니다. 신 부시장은 “첫해 예산이 적다고 해서 예산당국이 쉽게 정부안에 담아주는 것은 아니다”며 “예산당국은 전체 사업 기간에 들어갈 총사업비와 향후 사업비가 늘어날 가능성까지 검토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적은 금액이라도 신규사업으로 편성됐다는 것은 사업의 필요성과 울산시의 추진 역량을 예산당국이 인정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습니다.
 
계속사업은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 이미 추진 중인 산업 물류망을 완성하는 데 무게가 실렸습니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총사업비 조정을 마치고 이달 착공을 앞둔 가운데 내년도 요구액 1100억원이 전액 반영됐습니다. 농소~외동 국도는 공정률이 40%에 이른 상황에서 350억원이 담기면서 준공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했습니다.
 
울산시는 2028년도 국가예산을 민선 9기의 정책을 기획 단계부터 온전히 담는 첫 정부예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 설계와 사전 절차, 중앙부처 협의까지 현 시정이 주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 예비타당성조사와 중앙정부 신규사업 신청 절차는 내년 2월부터 본격화되지만, 울산시는 기업·대학·연구기관 및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사업 발굴을 곧바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울산시는 당장 2일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2027년도 정부안에서 빠지거나 요구액의 일부만 반영된 사업을 보완하기로 했습니다. 또 정부안에 담긴 신규사업의 첫해 재원을 지키는 동시에 국회 심의에서 필요한 사업비를 늘리고, 이를 2028년도 후속 예산으로 연결하는 작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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