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터 조선까지…산업계 ‘하투’ 이번주 고비
“협상 재개” 현대차…’파업 장기화’ 기로
HD현중도 파업 수순…업계 확산 우려도
2026-08-24 15:46:35 2026-08-24 17:24:29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자동차와 조선 등 국내 주력 제조업 전반에 파업 먹구름이 번지고 있습니다. ‘영업이익 N% 성과급요구 등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불거진 노사 갈등이 쟁의행위로 번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특히 자동차업계 대표격인 현대차(005380)·기아(000270)의 파업 장기화 여부와 조선업계 맏형 HD현대중공업(329180)의 파업권 확보가 조만간 결론이 날 전망으로 이번주가 산업계 하투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자동차업종 공동파업 대회에서 이종철 현대차노조 지부장이 투쟁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4일 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전면파업과 상경 투쟁으로 투쟁 수위를 높인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예정된 파업을 유보하고 사 측과 협상을 재개했습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교섭 결과에 따라 나머지 파업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으로 이번 협상이 현대차의 파업 장기화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현대차 노조는 임금 인상과 순이익 30%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한 상태로, 사 측과 협상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임금 인상 외에도 상여금 인상과 정년 연장, 해고된 조합원 복직 등 핵심 쟁점을 두고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13일부터 지난 20일까지 14차례 부분파업을 벌였고, 지난 21일에는 8시간 전면파업을 진행했습니다. 현대차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생산라인 기준 차질 시간은 120시간에 달합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시간당 약 460대를 생산하는 것을 고려해 누적 생산 차질이 55200대에 달하고 누적 매출 차질액은 23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현대차의 파업 장기화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입니다. 업계에서는 노사 간 입장 차가 뚜렷한 탓에 근시일 내에 협상이 타결되긴 어려울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특히 협상 결렬에 따른 추가 파업에 더해 다음달 추석 연휴 전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현대차의 4분기 실적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됩니다.
 
기아 노조도 오는 26~28일 사흘간 2~4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149600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4.5일제 시행,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기아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할 경우 지난 2021년 이후 5년 연속 무쟁의 기록이 깨지게 됩니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이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론에 따라 파업 기로에 섰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이후 25일부터 27일까지 조합원 대상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뒤 합법적인 쟁의행위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HD현대중공업노조는 기본급 14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30%의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영업이익(2375억원)을 고려할 때 회사측이 글로벌 수주 경쟁력 상실 등을 이유로 이를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의 파업 여부에 따라 영업이익 30% 성과급을 요구하는 HD현대삼호 등 조선업계 전반 파업 불씨가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산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성과 보상 확대 요구에 대한 취지는 공감하나, 기업마다 실적과 경영 환경이 다른 만큼, ‘N% 성과급과 같은 요구를 적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사가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면서 합리적인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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