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하림 기자]
꿈비(407400)가 외부 자금을 활용한 인수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는 가운데, 수익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으로 기존 주주의 지분도 희석됐지만, 인수기업의 성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지난해 새로 편입한 종속기업 3곳 가운데 2곳이 사업 결합 이후 순손실을 기록했고, 꿈비 역시 연결 기준 영업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최근에는 토박스코리아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기존 2대 주주와의 법적 분쟁까지 불거지면서 꿈비의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꿈비는 코스닥 상장 이후 유상증자와 CB 발행을 통해 총 559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조달 내역을 보면 상장 직후인 2023년 유상증자를 통해 약 209억원을 조달한 데 이어 2024년 20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습니다. 이후 2025년에도 150억원 규모 CB를 추가로 발행했습니다. 이 가운데 타법인 주식 취득에 사용된 자금은 약 259억원입니다. 2023년 유상증자 자금 중 약 57억원, 2024년 제1회차 CB 자금 중 약 147억원, 2025년 제2회차 CB 자금 중 55억원가량이 각각 타법인 주식 취득에 투입됐습니다.
실제 꿈비는 그동안 유아동 사업을 중심으로 인수합병을 잇달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2월 유아용품 유통 플랫폼 기업 에르모어 지분 51%를 약 128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같은 해 5월에는 유아용품·완구 유통업체 가이아코퍼레이션 지분 43%가량을 57억원에 확보했습니다. 9월에는 유아 매트 업체 옥토아이앤씨 지분 90%를 약 43억원에 인수했습니다.
가이아코퍼레이션 인수 과정에서는 현금 대신 자기 CB가 인수대금 일부로 활용되기도 했습니다. 꿈비는 57억원의 인수대금 가운데 권면 22억원가량을 자기 CB로 지급했습니다. CB를 넘겨받은 인수 상대방이 일부 물량의 전환을 청구하면서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과 잠재적 매도 물량 부담이 제기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꿈비의 1분기 말 현금성자산은 약 20억원이었으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37억원 순유출을 기록했습니다. 영업을 통해 축적한 현금보다 유상증자와 CB 등 외부 자금을 활용해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인수기업들의 성적표는 엇갈렸습니다. 가이아코퍼레이션은 꿈비에 인수되기 직전인 2024년 연결 기준 매출 38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꿈비가 경영권을 확보한 2025년에는 연결 기준 영업적자로 돌아섰습니다. 사업 결합 이후 실적도 매출 202억원, 당기순손실 약 1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에르모어 역시 사업 결합 이후 매출 270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이 83억원이었습니다. 반면 옥토아이앤씨는 사업 결합 이후 매출 31억원, 당기순이익 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연결 대상 종속기업들이 대거 추가되면서 꿈비의 외형은 빠르게 확대됐습니다. 특히 꿈비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5.8% 감소했는데, M&A 효과로 연결 기준 매출액은 864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다만 외형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지난해 별도 기준으로 26억원, 연결 기준으로도 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모두 적자 전환했습니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가 크게 늘어 약 4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금융비용도 67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중 이자비용이 상당 부분 차지했습니다. 기타비용도 114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106억원은 종속기업 인수합병 과정에서 인식한 영업권 손상차손입니다.
최근 꿈비는 구주 인수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등 약 135억원을 들여 토박스코리아 경영권도 인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주주와의 법적 분쟁도 불거졌습니다. 토박스코리아의 2대 주주 금응국제무역유한회사는 신주발행 무효소송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꿈비가 배정받은 신주 179만주의 의결권 행사를 막아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꿈비 측은 이와 관련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인수한 기업들이 모두 유아동 분야 내 각기 다른 영역에 특화돼 있다"며 "향후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꿈비)
이하림 기자 poetr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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