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정몽준 지분 3.54% 증여받아…승계 가속화
국민연금 제치고 HD현대 ‘2대 주주’로
2018년 3천억 증여 후 승계작업 재시동
지분율 9.67%…종가기준 증여세 3500억
2026-08-04 20:31:08 2026-08-04 20:31:0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부친인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회사 지분을 증여받아 2대 주주 자리에 오릅니다.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그룹 지배력을 다지는 모습입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해 12월19일 경기 성남시 HD현대 글로벌R&D센터에서 열린 HD현대 세이프티 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HD현대는 정 이사장이 다음 달 3일 보유 중인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정 회장에게 증여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전체 발행 주식의 3.54%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날 종가(20만8500원) 기준 5838억원 수준입니다.
 
증여 절차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의 HD현대 지분율은 기존 6.12%에서 9.67%로 오릅니다. 국민연금공단(7.12%)을 넘어 정 이사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됩니다.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6%에서 23.05%로 줄어들지만 최대주주 지위는 그대로 유지합니다.
 
이번 증여로 HD현대의 3세 오너 경영 체제는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기선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이사장의 장남으로,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는 사촌입니다. 지난해 회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이번 지분 증여를 통해 그룹 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게 됐습니다. 특히 지분을 직접 증여받는 방식을 택하면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논란도 최소화했다는 분석입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지난 2024년 3월3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이사장이 장남인 정 회장에게 주식을 직접 넘기는 것은 처음입니다. 정 회장은 2018년 정 이사장으로부터 3000억원을 증여받아 HD현대 지분 5%를 확보한 뒤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왔습니다. 
 
정 회장이 납부해야 할 증여세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3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됩니다. 증여세 기준 금액은 거래 발생일인 9월 3일 전후 2개월씩 총 4개월의 평균 주가로 산정돼 최종 세액은 향후 주가 변동에 따라 확정됩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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