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 컨테이너선과 기타 상업용 선박들이 정박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8%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특히 이란과의 갈등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는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커졌습니다.
2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대비 7.9% 상승한 배럴당 90.7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도 6.6% 오른 배럴당 84.46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앞서 국제유가는 미국이 지난 24일 이란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면서 긴장 완화 기대감에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한 것은 재개된 미·이란의 무력 충돌 영향이 컸습니다. 실제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재개하고, 미국도 친이란 무장세력을 겨냥한 공습에 나서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습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전날 이란군이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미군의 공격적 행동에 대응해 요르단에 주둔한 미 공군기지와 중앙지휘소를 탄도미사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을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력히 타격할 것이다. 그들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원유 재고도 급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유가 급등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한 주간 미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는 720만배럴, 전략비축유(SPR)는 380만배럴 각각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략비축유는 3억770만배럴로 줄어 비축 초기 단계였던 1983년 3월 이후 4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FT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면 미국의 전략비축유가 매우 위태로운 상황까지 줄어들 것이며, 향후 미국이 공급 충격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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