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인천 참정권수호 민주화운동' 집회에 참석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6·3 지방선거 후 한 달이 넘었지만, 국민의힘 안팎에서 장동혁 대표의 책임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가 당내 징계 방침을 고수한 채 부산 등을 찾아 장외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마저 장 대표의 강성 지지층 중심 노선에 우려를 나타내며 충돌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지방선거 후 반등했던 국민의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이면서 장 대표의 거취를 둘러싼 압박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부산 수영구 국민의힘 부산시당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당원중심"…정점식 "국민정당으로"
장동혁 대표가 12일 부산에서 열린 '6·3 참정권 박탈 사태 부산·경남권 청년·대학생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선관위 개혁을 위해 국민의힘이 추천하는 특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위철환 중앙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이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시절 '밥 친구'로 알려진 것을 언급하며 선관위가 사실상 민주당에 장악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대표는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연일 거론하며, 필요할 경우 재선거도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인천 방문을 시작으로 부산에 이어 광주·대구 방문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올림픽공원 집회를 중심으로 시작된 장 대표의 장외 정치가 전국으로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강성 지지층 결집을 위한 것이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 대표는 그럼에도 여전히 자신에 대한 거취 압박이 이어지자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원 중심 정당이 국민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며 "국민의힘은 당원 중심 정당을 지향한다. 그래서 당원이 선택한 당대표의 거취나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는 당원의 뜻이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정점식 원내대표는 "국민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장 대표와 공개적으로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날 공개된 <뉴스1>과 인터뷰에서 그는 "당원 뜻도 매우 소중하지만 개인적으로 우리 당이든 민주당이든 당원 주권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당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해야 된다고 한다면, 정당 국고보조금을 다 거부해야 한다"며 "우리는 1년에 수백억 원을 받는 공당"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지율 일제히 하락…국민의힘 '내홍' 발목
지선 후 반짝 반등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국민의힘의 내홍이 장기화되면서,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7~9일 조사·전국 유권자 1002명 대상·응답률 9.7%·표본오차 95%·신뢰수준 ±3.1%포인트·무선 전화면접)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42%, 국민의힘 지지율은 24%를 기록했습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선거 직후 조사(6월 둘째주)에서 29%까지 상승했다가 선거 전 20%대 중반으로 내려왔습니다.
지난 9일 공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6~7일 조사·전국 유권자 1037명 대상·표본오차 95%·신뢰수준 ±3.0%포인트·응답률 1.6%·무선 ARS)에선 민주당 지지율은 41.9%, 국민의힘 지지율은 36.0%로 2주 전 조사와 달리 민주당은 3.8%포인트 상승, 국민의힘은 3.4%포인트 하락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지방선거 이후 지지층 결집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반등했지만, 부정선거 등을 주장하면서 지지층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며 "더불어 (장 대표의) 징계 정치도 있지만, 개혁 세력의 구심점이 미흡해 당이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