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SK가 협력사 간의 동반 성장을 위한 상생 협약을 체결합니다. 계열사와 협력사 간의 각종 관행을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상호 협력 문화를 더욱 깊게 뿌리내리겠다는 구상입니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계열사에서 도합 1조4000억원 상당의 비용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2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에 참석한 정재헌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지동섭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위원장, 안현 SK하이닉스 사장(앞줄 왼쪽 세번째부터)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 수펙스추구협의회)
2일 SK는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7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 ‘1·2·3차 협력사 간 상생 협약 체결식’을 개최했습니다. 행사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에코플랜트, SK지오센트릭, SK실트론, SK㈜ AX, SK인텔릭스 등 7개 계열사와 100여개 협력사가 참석했습니다.
이날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상생 협약을 통해 상생의 가치가 SK에서 1차, 2차, 3차 협력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협력 문화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공정위도 SK와 협력사 간 상생 노력이 성장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협약은 주요 계열사와 협력사가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상생 문화를 2차 이하 협력사까지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습니다. SK와 협력사들은 △대금 지급 조건 개선 △거래 관행 개선 △R&D 및 금융·자금 지원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우선 1차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대금 지급 기한을 ‘마감 후 최대 10일 이내’로 단축하고, 현금 지급 비중을 확대하는 등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 지급 조건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하는 협력사에는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거래 관행 개선에도 나섭니다. 1차 협력사가 2·3차 협력사에 더 유리한 대금 지급 조건을 적용할 경우 재계약과 신규 협력사 선정 평가에서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지급 기한과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건전한 대금 지급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입니다.
금융 지원도 확대합니다. SK는 현재 6800억원 규모로 운영 중인 그룹 공통 동반성장 펀드의 지원 대상을 2·3차 협력사까지 넓힐 예정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1조4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활용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협력사가 고가 장비를 활용하고 신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분석측정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제품 신뢰성을 검증하는 테스트베드 ‘트리니티 팹’도 지원합니다. 또한 협력사의 기술 개발을 위해 자금을 지원하고 성과와 기여도를 반영해 사후 정산하는 ‘R&D 도전 보상제’도 도입합니다.
SK텔레콤은 중소 협력사에 신속히 대금을 지급하는 ‘대금지급바로’ 서비스 확대를 검토합니다. 대금지급바로는 대상으로 마감 후 2영업일 내 대금을 100%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지난 22년간 누적 14조500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습니다.
이 밖에도 SK에코플랜트는 혁신기술을 보유한 유망 기업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SK지오센트릭은 생산성 향상과 ESG, 안전 환경 개선 등 협력사의 지속 가능 역량 강화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SK실트론은 웨이퍼 공정 교육을 개방하는 등 맞춤형 지원을 이어갈 방침입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SK는 협력사를 핵심 이해관계자로 인식하고 협력사의 성장과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마을의 공동 과제를 함께 해결하던 전통 방식인 ‘울력’의 정신을 기반으로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