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서남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의 최대 걸림돌로 꼽힌 용수 공급의 로드맵이 나왔습니다. 일일 65만톤 규모의 용수 공급안은 동복댐, 주암댐 등 호남 지역의 주요 수자원 경로 5곳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수자원 재배치’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밝힌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의 용수 공급 세부 방안을 보면 동복댐, 주암댐, 장흥댐, 보성강댐, 나주댐 등 호남권 주요 댐들의 유기적 연계와 효율화가 핵심입니다. 이는 총 5곳의 댐 경로를 통해 분산 용수를 확보하는 안입니다.
용수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곳은 동복댐입니다. 기후부는 동복댐의 기존 여유 수량 8만8000톤 중 5만톤을 우선 활용합니다. 댐 높이를 올리는 증고 작업을 통해 일일 25만톤을 추가로 확보해 동복댐에서만 총 일일 30만톤의 수자원을 가용합니다. 주암댐의 경우는 생공용수 계획량 중 과다하게 배분해 미사용하고 있는 7만톤 중 5만톤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장흥댐은 여유량 11만9000톤 중 10만톤을 연계해 주암댐·장흥댐에서 총 일일 15만톤의 용수를 끌어올린 계획입니다.
2023년5월7일 전남 화순군 이서면 동복댐 상류에 물이 흐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발전용수로 활용하고 있는 보성강댐 일부도 용도 전환합니다. 해당용수 중 공업용수로 전환해 공급하는 용수 물량은 일일 10만톤입니다. 주암댐 상류에 위치한 보성강댐은 그동안 득량만으로 수계 전환해 발전 활용하던 수자원입니다. 나주댐의 농업용수도 효율적으로 재배치합니다. 기존 나주댐으로부터 농업용수를 공급받던 영산강 하류 말단 지역에 대안 수자원으로 영산강 본류 물을 대체 공급하고 이를 통해 절약하는 댐 용수 일일 21만톤 중 10만톤이 이번 반도체 공업용수로 공급됩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단에 공급하는 일일 총 65만톤의 용수는 동복댐 30만톤, 주암댐 및 장흥댐 여유량 15만톤, 보성강댐 10만톤, 나주댐 10만톤입니다. 또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라인 증설이나 비상 상황에 대비해서는 광주제1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일일 60만톤 하수 처리 용량 중 30만톤을 역삼투막(RO) 공법을 거쳐 활용키로 했습니다.
반도체 산단에서 활용되는 용수의 약 50%가 미세 공정이 아닌 일반 공정용수인 데다, 하수재이용수를 일반 공정수로 활용하는 선례도 있어 현실성 높은 예비 수자원으로 평가됩니다. 앞서 김성환 장관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해당 지역의 수자원 여건상 최대 100만톤 이상의 공급 여력이 충분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도 국민보고회를 통해 “수자원 공사만 단독으로만 서남권에 40~50만톤을 공급할 수 있다”며 “지자체가 가지고 있는 댐, 발전용·농업용 댐을 활용하면 충분히 30만톤 이상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부 측은 용수 공급의 구체적인 세부 방식, 매칭 일정에 대해 해당 산단 입주 기업 및 협력사들과 긴밀히 협의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기후부는 이번 반도체 공업용수의 공급 계획을 비롯해 섬진강 생태 보존 및 수계 배분의 갈등 해결 과제도 검토하는 만큼, 수자원 관리 체계의 대대적인 재배치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김성환 장관은 “이번 서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에 적기 용수 공급을 통해 대한민국이 대도약으로 전환하는 핵심 전략인 메가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