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관세 시대, 생산거점부터 다시 짜야
명재호 대륜 관세전문위원, 공급망 안보·산업 재편 전략 강조
관세·보호무역 여파 속 생산·부품조달·판매시장 전면 재검토
2026-06-23 17:31:15 2026-06-23 17:31:15
이 기사는 2026년 06월 23일 17: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관세는 단순히 가격만 올리는 게 아니라 생산 위치와 재고, 설계, 계약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공장을 어디에 두고 어떤 부품을 어디서 사며 어떤 시장에 팔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명재호 법무법인 대륜 관세전문위원이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IB토마토)
 
명재호 법무법인 대륜 관세전문위원은 23일 <IB토마토>가 '경제안보 시대, 기업 경영전략을 다시 짜다'를 주제로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개최한 2026년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명재호 위원은 공급망 안보와 산업 재편 속에서 기업의 생산전략 변화를 반도체·배터리·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별로 나누어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는 초미세 공정과 메모리 경쟁력을 국내에 유지하되 후공정·패키징·고객맞춤은 다거점화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라며 "배터리 산업의 경우 현지화와 함께 현지 셀·모듈 생산을 묶는 동반진출이 중요하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 판매용은 현지화로 관세 민감도를 낮추고, 한국은 고부가·다차종 유연 생산의 '마더팩토리' 역할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선 산업에 대해서는 "대량 저가전보다 '고난도 선종과 안보 협력 MRO' 로 방향 설정이 필요하다"라고 판단했다.
 
명재호 법무법인 대륜 관세전문위원이 2026 경영전략 컨퍼런스에서 강연하고 있다.(사진=IB토마토)
 
관세와 보호무역이 한국 제조업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고 역설했다. 단순한 가격 인상 뿐만 아니라 생산 위치, 재고, 설계, 계약 구조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얘기다. 명 전문위원은 "기존에는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이나 베트남 등에 생산 기지를 설립했다"라면서 "향후에는 해외에 나간 공장을 국내로 다시 옮겨오는 '리쇼어링'과 수출국과 인접한 국가에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니쇼어링' 전략이 중요해졌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소비 시장 내부에 생산 인프라를 구축하는 현지화 전략 또한 고려 대상이다. 고율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현지 정부 보조금 수혜를 얻을 수 있어 관세 민감도가 낮고 현지 시장 친화적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자동차 역시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를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꾀한 바 있다. 
 
기업 실행 로드맵 구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기간별로 구체적인 단계를 살펴보면 초기 6개월동안은 품목별 관세·원산지·중국 의존도·전력 사용량 맵을 작성하는 등 보이는 리스크부터 수치화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중기적으로는 복수 거점 옵션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핵심 기술은 국내에 집중하고 중국 의존 품목은 대체하거나 재활용하는 등 공정 재배치와 제품 설계를 변경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DX)을 통해 직접 협력사(Tier-1) 뿐만 아니라 원재료의 원산지까지 추적할 수 있도록 해 공급망 리스크를 추적할 수 있도록 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반의 공급망에 대응하는 것 역시 중요 과제로 꼽았다. 특히 제품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데이터화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명 위원은 "재외공관이나 코트라(KOTRA)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현지 법령 변화나 통관 지연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공유 받는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규제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을 통해 공급망 내에서의 지위를 공고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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