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교육감 측, 과로사한 특수교사 유족에 '당선 축하' 요구
당선 결정 당일 인천 A장학관이 고인 어머니에게 전화
특수교사 단체 "권력 취해 이성과 윤리마저 마비" 비판
A장학관 경질과 진상조사보고서 '원본' 즉각 공개 요구
2026-06-11 17:46:37 2026-06-11 17:48:13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도성훈 인천교육감 측이 과로사로 아들을 잃은 고 김동욱 특수교사 유족에게 '당선 축하' 전화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천의 특수교사 단체는 책임자 처벌과 고인의 사망 원인을 조사한 진상조사보고서 원본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지난 2024년 11월5일 인천교육청 앞에서 인천 특수교사 단체와 장애인 단체들이 고 김동욱 특수교사 죽음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인의 유족은 11일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지난 4일 인천교육청 관계자로부터 '도성훈 교육감이 6·3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는데, 당선 축하 인사라도 보내는 게 어떻겠느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황당해서 답을 하지 않고 '네?'라고 되물으니 '그럼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건 어떻겠느냐'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족은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좋은 뜻으로 했던 말일 것"이라면서도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고 했습니다.
 
고 김동욱 특수교사는 2024년 10월24일 인천 학산초에서 근무하다 과로사했습니다. 당시 고인은 정원이 초과된 특수아동을 돌보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인천교육청 주도의 진상조사 결과 교육청의 지원 부족과 과도한 업무가 원인으로 밝혀졌고, 결국 지난해 9월 순직이 인정됐습니다.
 
하지만 순직이 인정되는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습니다. 교육청의 책임 회피와 진상조사 시간 끌기 논란이 있었고, 고인이 죽음에 이르는 데 관련된 5명은 중징계(1명)와 경징계(4명)로 마무리됐습니다.  
 
특히 교육청은 개인정보를 이유로 진상조사 보고서 대부분을 가린 채 공개했습니다. 김씨가 사망한 경위를 정확히 알고 싶다는 유족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유족들은 교육청을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도 교육감은 지난 4월2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동욱법'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유족 만남을 제안해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유족과 도 교육감은 4월28일 만났고, 유족은 이 자리에서 진상조사 보고서 원문 공개를 재차 요구했으나 도 교육감은 '나에게 그런 말 하지 말라'며 단칼에 잘랐습니다.
 
도 교육감 측이 유족에게 당선 축하 인사를 요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천 특수교사 사망 진상규명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유족에게 전화를 건 장학관 A씨 경질과 진상조사보고서 원문의 즉각 공개를 요구했습니다.
 
비대위는 "당선 직후 유족에게 축하 전화를 요구한 건 권력의 취해 최소한의 윤리와 이성마저 마비시킨 것"이라며 "(유족에 전화를 한 건) 장학관 개인의 과잉 충성인지, 교육감의 권위주의가 전파된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이런 간신들을 측근으로 둬서는 안 된다. A 장학관을 경질하고, 진상조사보고서 원본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A 장학관은 현재 인천교육청 교육감실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뉴스토마토>는 A 장학관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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