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한동훈 부산 북갑 국회의원, 유의동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당선인이 초접전 선거 끝에 승리했습니다. 보수 진영의 막판 역전승을 끌어낸 이들의 공통된 전략은 '절윤(윤석열 절연)'이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당권파와 거리두기, 혹은 난타전을 벌이며 보수 진영 쇄신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입니다.
오세훈, 장동혁과 합동 유세 '0회'
오 당선인이 4일 대역전극에 성공하며 사상 첫 5선 서울시장이라는 영예를 얻었습니다. 당초 오 당선인은 정원오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오차범위 밖에서 뒤처진 상태로 선거를 시작했습니다. 윤석열씨의 12·3 비상계엄과 정권교체로 비교적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오 당선인이 선택한 돌파구는 '절윤'입니다. 오 당선인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윤씨와 절연을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어게인 등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지닌 장 대표의 용퇴론을 띄우며 조기 혁신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서울시장 선거 공천 신청 조건으로 걸기도 했습니다.
서울에 이어 최대 격전지, 부산시장 선거 결과와 결정적 차이도 당권파와 거리두기에 있습니다. 오 당선인은 시작부터 당 지도부와 별개의 독자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지방선거 기간 장 대표와 단 한 차례의 합동 유세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오 당선인은 마지막 유세를 치르던 지난 2일 합동 유세에 대해 묻는 기자의 말에 "선거 막바지까지 역할 분담에 충실할 것"이라며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반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개소식에 장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를 대동하며 세를 과시했습니다. 이후에도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잇달아 대동해 보수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불과 2.92%포인트 차이로 선거에서 패배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에도 선거운동 전략의 실패가 치명적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한동훈 부산 북갑 당선인(왼쪽)과 유의동 경기 평택을 당선인(오른쪽)이 보수 재편을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제명이 기회로
부산 북갑 지역구를 거머쥔 한 당선인은 지난 1월 당 최고위원회의 제명 결정이 정치적 위기에서 기회로 작용했습니다. 장동혁 지도부로부터 제명된 이후 한 당선인은 부산 북갑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지며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이후 초박빙의 접전 끝에 청와대 출신의 하정우 민주당 후보와 재선 의원에 장관을 지낸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를 제치고 정치적 입지를 크게 넓혔습니다.
'보수 재건 적임자' 이미지가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한 당선인은 선거 기간 장동혁 지도부 퇴진 등 당 쇄신을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유세 기간 윤씨를 직접 언급하며 비상계엄 해제와 탄핵의 정당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강성 지지층·당내 당권파 등과 대립각을 세운 한 당선인의 전략이 중도 보수 표심 이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당 대표를 역임하면서도 '원외 인사'라는 한계점이 분명했지만 이번에 원내 입성에 성공하며 외연도 넓어졌습니다. 한 당선인은 이날 새벽 당선 소감을 밝히며 "이재명정부를 극복해야 한다고 정면으로 내걸었고 장동혁 당권파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피하지 않고 내걸었다"면서 "이에 대해 연고 없는 무소속 후보를, 거대 정당에서 제명당한 후보를 시민들이 기적적으로 선택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유의동, '장동혁 거취' 압박
다자 구조 접전 끝에 1위에 오른 유 당선인은 당선 직후 공개적으로 장 대표의 거취 문제를 저격했습니다. 유 당선인은 이날 <SBS> '김태현의 뉴스쇼'에서 장 대표의 거취 고민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당연히 고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거취 고민을 하지 않을 경우 "나 혼자 (촉구)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겠다"면서도 "주변에 있는 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 여러분하고 긴밀하게 상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송언석 원내대표와는 합동 유세를 진행했지만 장 대표와는 거리감을 유지했습니다. 앞서 유 당선인은 지난달 7일 진행한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중앙당과의 선거 연대에 대한 질문에 "지역에 대한 이해가 없는 상황에서 잘못된 개입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선거에 처음 나가는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도움 생각이 있을 텐데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친유(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유 당선인은 합리적 보수파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한 당선인이 당 대표 시절 여의도연구원장에 낙점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보수 재편이라는 목표 아래 유 당선인과 한 당선인 간의 공조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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