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4일 각각 전남지역과 인천지역에서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 사진은 정청래 위원장이 전남 담양시장에서, 장동혁 위원장이 인천 연수 옥련시장에서 유세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이진하·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여야 당대표가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충청권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과 대구를 단 한 번도 찾지 않았습니다. 이 지역 선거를 인물론으로 치르겠다는 뜻에 따라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경우 서울을 두 차례 찾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공동 일정은 없었습니다.
정청래, 충청권만 10회…중원에 화력 집중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선택은 '중원 집중'이었습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충청권을 집중 공략한 반면, 대구와 부산은 한 차례도 찾지 않았습니다. 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충남을 6차례 방문했습니다. 충북 3회, 대전 1회를 포함하면 충청권 방문만 모두 10회에 달합니다.
정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박수현 충남지사 후보 지원을 위해 공주와 천안을 찾았습니다. 이후 서천·보령·당진·서산·홍성·금산 등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청주와 충주, 제천, 영동, 보은, 괴산 등 충북 지역도 돌며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충청권이 전국 판세를 좌우하는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만큼 중원 승부에 화력을 집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호남에도 힘을 쏟았습니다. 정 대표는 광주와 전남 진도·장흥·순천·구례 등을 방문했습니다. 전남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조국혁신당 후보와 경쟁 구도가 형성된 만큼 내부 표심 결집에도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대구와 부산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았습니다. 대구의 경우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중심의 선거 전략을 고려한 행보로 보입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4월26일 김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부겸이 당 대표에게 오라고 하면 오고, 오지 말라면 오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부산 역시 선거운동 기간 공식 지원 유세 일정은 없었습니다. 정 대표는 지난달 3일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지원 과정에서 초등학생에게 하정우 후보를 '오빠'라고 부르게 해 논란에 휩싸였고, 공식 사과 입장도 냈습니다. 이후 부산 지원 유세 일정은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왼쪽부터)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시민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청 누빈 장동혁…영남엔 박근혜·이명박 가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 가장 많이 찾은 곳이 충청권입니다. 대전 4회, 충남 3회, 세종 1회를 다 합하면 충청권이 7회에 이르는데요. 경기도 세 차례 방문하면서 두 번째로 많이 방문한 곳으로 집계됐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초반 대전과 충남이 경합 지역으로 재분류되면서 지지층 결집의 상징적 지역으로 판단해 자주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장 대표는 본격적인 선거 기간이 돌입한 지난달 21일과 22일에는 경기도를 찾아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를 지원했습니다. 이후 23일에는 충남 보령과 서천 등을 찾았고, 28일과 29일에는 연달아 충남 논산과 대전, 세종을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대구와 경북 등 보수세가 강한 지역도 찾았지만, 많은 인파를 끌진 못했습니다.
장 대표는 서울도 두 차례 찾았지만 오세훈 후보와 공동 일정은 없었습니다. 오 후보가 선거 시작 전부터 장 대표와 거리 두기를 한 것의 연장선상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장 대표가 서울을 처음 찾은 지난달 26일에는 서울시당 관계자가 "시당 차원에서 강한 우려를 전달했는데도 장 대표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강행하고 있다"고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대신 보수 진영의 전직 대통령들이 영남을 중심으로 국민의힘 후보들을 위해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를 시작으로 경남, 울산, 부산, 충북, 대전, 강원, 경남까지 전국을 누비며 국민의힘 지원 유세에 집중했습니다. 가는 곳마다 인파가 몰리면서 사실상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란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여기에 이명박(MB) 전 대통령도 가세했습니다. 공식 선거 전 서울 청계천에서 오 후보를 만나며 보수 결집을 꾀했습니다. 지난 31일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갑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해운대시장을 찾았습니다. 이날엔 성동구를 찾아 서울숲 완성과 버스 환승센터 등 자신의 치적을 알리기도 했습니다.
선거운동 막판 일정은 대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폭발 사고 여파로 변경됐습니다. 정 대표는 1일 경북 안동 이삼걸 안동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방문 도중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예정됐던 울산 지원 유세 일정 등을 중단했습니다. 장 대표도 제주 일정을 취소하고 대전 사고 현장으로 동선을 바꿨습니다. 여야 대표들은 참사로 인해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을 헤아려 조용한 선거로 전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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