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 이후 선불충전금과 스타벅스 카드 잔액에 대한 조건 없는 환불에 나섰습니다. 불매운동 확산과 함께 환불 신청이 잇따를 것으로 보이는데요. 스타벅스코리아의 단기 매출 감소는 물론 고객 이탈에 따른 실적 타격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제안한 스타벅스 카드 전액 환불 조치가 1일 시작됐다. (사진=뉴시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2주간 스타벅스 카드 잔액을 조건 없이 환불할 방침입니다. 이 기간 스타벅스 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과 전국 매장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환불 요청된 금액은 신청 이후 일주일 이내 지급됩니다. 계정당 보유 잔액 한도인 최대 200만원까지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앱에 등록하지 않은 무기명 실물 카드는 매장 방문을 통해 환불 가능합니다. 실물 카드를 가지고 스타벅스 매장에 방문하면 현장에서 현금으로 즉시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카드 선불충전금 규모는 2025년 누적 기준 427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미사용 리워드 포인트 267억원까지 합하면 총 4500억원에 이릅니다. 지난 2020년 1292억원에서 약 3000억원 늘어난 규모입니다. 대규모 환불이 현실화할 경우 스타벅스의 매출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재 스타벅스코리아의 주간 결제 금액은 탱크데이 이벤트 사태 이후인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80억원 넘게 감소했습니다. 온라인 모바일 앱 지표에서도 약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1일 서울 시내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사진=뉴시스)
전문가 "매출 5~15% 감소 예상"
정부와 공공기관들도 스타벅스와의 협업을 재검토하는 분위기입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각종 행사 등에서 스타벅스 상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국가보훈부도 스타벅스코리아와 협약 사업 지속 여부를 재점검할 방침입니다. 해당 사업은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으로,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후손 대학생 중 학업 등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내용입니다.
국방부도 스타벅스코리아와 지난 4월 체결한 장병 복지 증진 관련 사업 업무협약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박물관문화재단도 스타벅스와 추진 중이던 '3차 협업 상품(굿즈) 개발'에 대해 법률 검토를 거쳐 계약 해지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국가유산청·문화유산국민신탁과의 공동 프로젝트 등도 일제히 보류됐습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스타벅스의 조건 없는 환불 조치에도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짚었습니다. 이어 "소비자들의 감정과 가치관을 건드린 사안인 만큼 후폭풍이 오래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아울러 "스타벅스 매출은 앞으로 '5~15% 정도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서 교수는 상품권 시장의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는 "상품권은 구매 과정에서 사회적 시선과 기업 이미지가 중요한 상품"이라며 "스타벅스가 향후 상품권 시장에서 상당한 장기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