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선거 막판 멈춰 섰던 민주·진보 진영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가 다시 동력을 얻었습니다.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보이면서 역선택 방지 조항이 담긴 두 번째 여론조사 제안을 수용한 겁니다. 재경선에 합의한 민주당과 진보당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28일 단일 후보를 선출해 울산시장 선거전에 나설 예정입니다.
김상욱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오른쪽)와 김종훈 진보당 후보가 지난 15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후보 단일화 합의를 발표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국 막은 김종훈 '통 큰 리더십'
김종훈 후보는 27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선거사무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상욱 후보의 울산시장 단일화 재경선 요구를 전격 수용했습니다. 단일화 재경선 여론조사는 28일 진행되며, 결과도 당일 발표됩니다. 이번 여론조사에는 김상욱 후보가 요청한 역선택 방지 조항도 담깁니다. 이 밖에 여론조사 시간 등 구체적인 사안은 양당 협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입니다.
김종훈 후보는 "민주·진보 진영의 갈등과 반목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절실함, 내란 청산을 바라는 모든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는 책임감을 생각했다"며 재경선 요구 수용 이유를 들었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울산시장 단일 후보가 선출되면 민주·진보 진영은 황명필 조국혁신당 울산시당위원장의 김상욱 후보 지지 선언에 이어 두 번째 단일화를 이루게 됩니다.
단일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은 28일로 예정된 사전투표 하루 전입니다. 김종훈 후보는 사전투표 전까지 단일화가 물리적으로 가능한지 묻는 질문에 "하루 집약해서 (여론조사를) 하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마무리해서 최종 결정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상욱 "깊은 감사와 존경"…관건은 '역선택 방지' 룰
곧이어 김상욱 후보는 오후 3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반민주 세력을 척결하고 진정한 민주 도시 울산을 건설하기 위한 대의에 함께해 주신 김종훈 후보의 크고 용기 있는 결단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며 화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상욱 후보는 "역선택 방지 기능을 위한 실무협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재차 "중요한 것은 실무 협의에서 역선택 방지가 제대로 갖춰지느냐 여부"라며 "역선택 방지가 실질적으로 가능하도록 지지 정당을 처음에 묻고 경쟁력 선택 항목을 배제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보당 결단에 몸 낮춘 민주당…"다시 합의 정신"
민주당은 울산시장 후보 단일화 재경선이 결정되자 진보당에 공을 돌렸습니다.
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는 조승래 사무총장은 김상욱 후보 기자회견이 열리기 직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일화 중단에 따라서 받았을 진보당 지도부와 당원들의 당혹감과 충격에 대해 단일화 합의를 책임지고 이끌었던 민주당 사무총장으로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단일화 재개라는 결단을 내려준 진보당 지도부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시 합의 정신으로 돌아온 만큼 민주당과 진보당은 손을 잡고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조승래 사무총장의 이날 발언은 여론조사 중단 직후와 비교하면 유화적으로 변했습니다. 앞서 조 사무총장은 지난 26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민주·진보 진영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김상욱 후보 의견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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