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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GM·도요타 기지개..현대차 영향은
"성장 지속" vs. "새로운 도전" 전망 갈려
2010-12-28 16:05:24 2010-12-28 18:45:07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올 한해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지난해 보다 4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이같은 성공은 미국내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은 현대차그룹의 내재적 요인 외에도 경쟁업체의 몰락에 따른 반사적 이익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전통적 강자였던 GM이 경영악화에 따른 공장폐쇄와 생산량 감축에 나서며 주춤거렸고 '품질'을 강조했던 도요타 역시 대규모 리콜 사태로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무너지는 등 경쟁업체의 위기가 현대차그룹에겐 기회로 작용했다.
 
◇ 현대車, 美시장 고공비행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가격대비 연비와 성능에 역점을 둔 중소형 라인업을 출시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판매실적을 키워왔다.
 
지난달까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는 미국시장에서 각각 49만여대(49만3426대), 32만여대(32만5824대) 등 총 81만9250대를 판매하며 닛산(81만4840대)를 제치고 미국 시장내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40%이상씩의 판매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쏘나타의 경우 지난해 보다 64.9% 늘어난 연간 18만대(18만659대)를 판매하며 수소연료전지차인 시보레 에퀴녹스(73.2%)를 제외하고 내연기관 차량중 올 한해 미국시장에서 가장많은 판매 성장세를 기록한 차량으로 꼽혔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도 미국내 잔존가치 평가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았던  'K5(수출명 옵티마)'와 '에쿠스',  '그랜저(HG)', '제네시스'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중대형시장에서의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품질과 디자인, 성능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상위 수준에 다다랐기 때문에 당분간 미국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빅2 귀환..현대車 선전 이어갈까?
 
내년에도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내 선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올해만큼의 성공을 자신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GM이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부활에 나선데다 도요타도 생산 확대를 통한 1위 탈환을 연이어 밝히는 등 '빅 2'의 귀환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 빅2의 침체로 상대적 수혜를 입은 현대차(005380)·기아차(000270)가 반대로 재탄생한 GM과 도요타의 안정화 노력과 판매 드라이브 정책에 다시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GM은 최근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며 다소 가격 경쟁력이 높은 픽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대신 수요가 늘고있는 중소형차 모델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차례 부침을 겪었던 도요타도 내년에 세계 생산대수를 804만대(일본내 생산 332만대, 해외생산 472만대)까지 늘리기로 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미시시피 공장의 가동에 나서는 등 미국시장 1위 탈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이 내년 미국 시장에서의 장미빛 전망을 내놓을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익모델의 한계를 극복해 추가적인 성장세를 이끌기 위해서는 내년 중대형 프리미엄급의 판매가 어느 정도일까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도 "최근 미국 시장의 수요가 다소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의 시장 점유율은 유지할 수 있지만 실제 판매액은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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