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산 뒤 재무구조 악화..주범은 '부실평가'
2010-12-28 12:00:00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코스닥기업이 타법인의 주식을 비싸게 산 뒤 이로 인한 손실로 재무구조가 더 악화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회계법인 등 외부평가기관의 부실한 평가가 한 몫을 했다는 분석이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상장법인이 취득한 타법인 주식은 317건, 4조 5000억원이었다. 이 중 87% 즉, 3조 9000억원을 코스닥 법인이 취득했다.
 
문제는 이들 상장 법인이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고가로 주식을 취득했고 이로 인한 대규모 감액손실 등으로 재무구조가 더욱 악화됐다는 것.
 
실제로 상장법인은 타법인 주식 취득 당시 평균 96억원의 당기순손실 상태였으며 이 가운데 30%는 자본잠식상태였다.이들 기업은 주식 취득금액 2조 6000억 중 35%인 9000억원을 손실 처리했고 이로 인해 당기순손실이 취득 직전 해보다 40% 증가했다.
 
타법인 또한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 적자법인이었다.상장법인이 취득한 타법인은 평균 매출액이 276억원이었으나 평균 당기순손실 10억원이 발생했으며 취득 이후에도 당기순손실이 지속됐다.
 
이는 타법인 주식에 대한 외부평가기관이 공인회계사 50인 미만인 중소형 회계법인 위주로 이뤄졌고 평가 또한 부실했기때문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타법인 주식 평가에 이용된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의 추정치는 실제 실적치와는 차이가 컸다.
 
타법인의 매출액 평균추정치는 1차년도 251억원에서 2차년도 418억원으로 67%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평균실적치는 23%증가에 그친 것.
 
당기순이익 평균추정치도 1차년도 23억원에서 2차년도 44억원으로 91%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됐으나 실제로는 당기순손실이 4억원에서 16억원으로 확대됐다.
 
금감원관계자는 "평가업무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외부평가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고, 부실평가시 평가업무를 제한하는 등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구조가 부실한 상장법인이 타법인 주식을 비싸게 취득한 후 이로 인한 대규모 감액 손실 등으로 인해 상장폐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취득 대상법인의 재무제표 등 공시사항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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