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급등한 영향으로 두 회사 임원의 주식 재산이 크게 불어나면서, 주식 평가액이 10억원을 넘긴 임원이 17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6개월 새 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주식 재산이 100억원을 넘긴 임원도 3명으로 조사됐는데,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200억대의 주식 재산을 보유해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7일 오후 경기 성남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에서 열린 '2026년 상생협력 데이'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2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총수가 아닌 임원 중 보유 주식 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인원은 총 17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 31명과 비교해 6개월 새 5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9만8800원에서 21만9000원으로 121.7% 뛰었고, SK하이닉스도 51만원에서 122만4000원으로 140% 급등해 임원들의 주식 가치도 크게 늘었습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113명, SK하이닉스 60명의 주식 가치가 10억원을 넘겼습니다. 삼성전자는 6개월 전 17명에서 6배 이상 늘어난 96명이 주식 재산 ‘10억 클럽’에 진입했고,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14명에서 60명으로 증가해 4배 이상 확대됐습니다.
두 회사 임원 중 주식 평가액이 가장 높은 인물은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으로 나타났습니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을 9만8557주를 보유 중인데, 계산된 주식 가치는 215억8398만원으로 평가됐습니다. 사업지원실을 이끄는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이 132억5366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3위는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으로 보유 주식 평가액은 103억2321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들 상위 3명의 임원을 제외하고 50억원이 넘는 주식 평가액을 나타낸 임원은 14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삼성전자 11명, SK하이닉스 3명 등입니다. 이 중 안현 SK하이닉스 사장과 차선용 사장이 각각 83억6481만원으로 상위권에 들었습니다. 삼성전자에서는 유병길 부사장(73억5051만원), 전영현 부회장(71억8035만원), 정현호 부회장(71억3042만원), 김용관 사장(70억4260만원), 김수목 사장(66억9351만원) 등이 60~70억원대 주식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50억원대에는 이원진 삼성전자 사장(58억8759만원), 남석우 사장(56억4363만원), 오문욱 부사장(54억7500만원), 안중현 사장(54억4718만원, 엄대현 사장(54억2857만원), 김홍경 부사장(53억3418만원) 등 6명과 김성한 SK하이닉스 담당(55억9000만원)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총수 일가 기준으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자 주식만 9741만4196주, 21조3337억원 규모를 보유해 가장 많았습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15조9823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9조9807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조1423억원) 등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 종목 보유 주식을 합산하면 39조원대 주식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SK하이닉스 종목에서는 총수가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 주가 상승에 따른 혜택은 보지 못했습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인 SK스퀘어의 지분가치가 올해 초(1월2일) 98조9097억원에서 전날 178조8264억원으로 4개월 새 80조원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임원들의 주식 자산 규모가 크게 불어났다”며 “향후 2분기에는 두 회사에서 주식 평가액이 10억원을 넘는 임원 수가 2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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