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000 간다"…글로벌 IB도 상향 조정
골드만·JP모건, 반도체 랠리에 8000~8500 제시
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 국내 증권사 상단 8200선
2026-04-21 16:46:38 2026-04-21 16:55:14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코스피가 21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골드만삭스·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증시 목표치를 8000~8500포인트로 잇달아 상향 조정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따른 기업 이익 증가와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이 근거입니다. 이날 지수도 장중 6380선 후반까지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69.38포인트(2.72%) 오른 6388.47까지 치솟으며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전 장중 사상 최고치(6347.41)를 약 2개월 만에 다시 썼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7520억원, 785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습니다.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는 등 강세 흐름이 이어진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을 반영해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기존 7000포인트에서 8000포인트로 1000포인트 상향했습니다. 올해 코스피 상장사 이익 전망치가 220% 성장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티모시 모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전략가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개선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나머지 시장도 48% 수준의 견조한 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코스피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7.5배로 과거 강세장 평균(10배) 대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추가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을 강조했습니다. 이익이 33% 하향되는 보수적 시나리오에서도 코스피 하단은 6250선으로 제시했습니다.
 
JP모건도 지난 17일(현지시간) 코스피 기본 시나리오 목표치를 6000에서 7000으로, 강세장 시나리오는 최대 8500포인트까지 제시했습니다. 두 달 만에 1000포인트씩 끌어올린 수치입니다. JP모건 측은 "기술주와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올해 이익 추정치가 37% 대폭 상향돼 전쟁발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한국은 여전히 아시아 내 최선호 시장"이라고 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계 노무라증권 역시 AI 인프라 체인과 방산 업종 강세를 근거로 상단 8000선을 제시하며 낙관론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 같은 IB들의 낙관론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AI 서버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메모리 시장을 공급자 우위 구조로 전환시키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의 실적 레버리지로 어어진다는 분석입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시가총액이 2000조원에 도달했다"며 "예상 대비 높은 단기 이익 성장의 기울기와 장기 계약 중심으로 구조가 전환되면서 길어질 사이클의 가치가 주가 재평가를 이끌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장중 122만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3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익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삼성전자도 장중 22만원까지 올랐으나 전장보다 2.10% 오른 21만9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이달 들어 외국인도 반도체주에 자금을 집중시키는모습입니다. 이달 17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 1조6564억원, SK하이닉스 1조4326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수출도 사상 최대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반도체의 이달 1~20일 수출액은 18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2.5% 늘며 4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증권가도 낙관론에 가세하는 모습입니다. 주요 증권사들은 지수 상단을 최고 8200선까지 열어두고 있습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반도체 실적 모멘텀이 한국 증시 전반의 리레이팅을 촉발시킬 것"이라며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등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대책도 긍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7.47배로 과거 20년간 하위 1% 이하에 속하는 초저점 구간"이라며 "신고가 경신에도 상방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중동 지역을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으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관측됩니다. 
 
코스피가 2% 넘게 상승해 사상 최고치에서 장을 마친 21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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