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000880)그룹 소속 노동조합들이 그룹 차원의 일방적인 경영 기조와 노동권 침해를 규탄하며 전사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거대 기업으로 외형적 성장을 이뤘음에도 노동자를 동반자로 인정하지 않는 시대착오적 노사관을 가지고 있다며 투명한 소통과 권리 보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그룹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한화노협이 10일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10일 한화그룹노동조합협의회(이하 한화노협)는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앞에서 ‘노동자 무시, 대화 거부 한화그룹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습니다. 한화그룹이 인수합병을 통해 재계 7위로 성장했지만 사측이 계열사 독립 경영을 핑계로 대화를 외면하고 있다며, 1년 전부터 이어온 노사 간 직접 대화와 임금피크제 폐지 등의 공동 요구안을 즉각 이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화오션(042660)지회는 “한화오션은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만 3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며, 지난해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라며 “정부 또한 한화오션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마스가 프로젝트와 캐나다 60조원 잠수함 수주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하는 데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상생 모범 기업으로 한화오션을 연일 치켜세우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인수 당시 약속했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300%는 일방적으로 지급을 거부하며 현재 2600명이 넘는 조합원이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2024년 5명, 2025년 2명, 올해 자회사 2명을 포함해 옥포조선소에서 연일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정년퇴직으로 자연 감소한 빈자리는 신규 채용 대신 이주 노동자로 채워 넣고 있는 데다, 단체협약을 무시한 채 하루가 멀다 하고 장비와 작업장을 외주화하겠다며 노조를 협박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또 “이는 한화 자본이 노동조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며 “노조를 배제한 일방적인 결정과 정부와의 약속을 우선시하며 현장의 혼란을 외면하는 한화의 비상식적인 행태를 엄중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화시스템(272210)지회는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주요 보직을 맡았던 임원들이 한화시스템 주요 보직으로 낙하산으로 내려오면서 모든 비극이 시작됐다”며 “한화시스템은 한화그룹 계열사 전체의 공통된 복리후생 제도조차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은데 에어로 임원들이 온 이후 기존 복리후생 제도를 없애거나 축소시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사측이 임의 기준으로 징벌적 형태의 ‘저성과자’를 선발해 연봉의 10%가 삭감되는 ‘C고과’를 적극 부여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한화토탈지회는 고용 불안과 노조 탄압 문제를 지적했으며,
한화갤러리아(452260)지회 역시 연대 발언을 통해 공동요구안 관철의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한화노협은 지난해 2월 공동요구안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집회에 이어 이번 세 번째 공동행동을 기점으로 그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항의 서한을 사측 대표자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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