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월 800억달러' 수출…중동 사태 이겨낸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출 861억달러 '역대 최대'…일평균도 최고치 경신
반도체 328억달러 '사상 최대'…에너지 수급 불안은 변수
2026-04-01 17:33:19 2026-04-01 17:37:52
[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지난달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800억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가 상승했음에도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수출 견인
 
산업통상부는 1일 '2026년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8.3% 증가한 8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 역시 41.9% 증가한 3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월간 수출이 8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12월(695억달러)을 크게 뛰어넘으며, 700억달러 구간을 건너뛸 정도의 급증세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에서 증가세를 보인 점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특히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전환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메모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D램 가격은 2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낸드는 5달러 이상 상승한 17.73달러를 기록하며 수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에너지 수급 변수 부각…수입 관리 중요성 확대
 
다만 에너지 관련 수출 품목은 일부 둔화 조짐을 보였습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3월 전체 기준으로는 증가했지만, 수출 통제 이후 구간만 보면 감소세가 나타났습니다. 실제 휘발유·경유·등유 수출 물량은 수출 통제를 시행한 지난달 13일부터 31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1%, 12% 감소했습니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3월 4주 차부터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줄었으며, 나프타도 수출 제한이 시행된 지난달 27일 이후 약 22%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에너지 수출이 둔화하는 가운데, 원자재·에너지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구조상 수입 관리의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출입기자단과의 브리핑에서 "이번달만큼 수입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지 않았을까"라며 "안정적인 수입이 결국에 수출의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수입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감소했음에도, 비에너지 품목 증가에 힘입어 604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무역수지도 257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1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습니다.
 
정부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수출의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중동 전쟁 장기화는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정부는 범정부 대응 체계를 가동하여 에너지·원부자재·물류 등 공급망 전반을 상시 점검하여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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