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예슬·유근윤 기자]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에 대한 진술 회유 의혹을 받는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서민석 변호사가 변호를 중단하기로 한 이후에도 계속 변호를 맡아달라고 연락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서 변호사는 박 검사가 자신의 변호 중단 결정 이후에도 계속 연락해 변호를 맡아달라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검사는 "변호인이 갑자기 없어지면서 재판이 공전되고 차질이 많았다"며 "(사임한 변호사에게 변호를 계속 맡아달라고 하는 건)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반박했습니다.
이화영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 진술 회유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3월31일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서민석 변호사와 당시 수사를 맡았던 박상용 인천지검 부부장검사의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시스)
서 변호사는 지난 3월30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사무실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나 "사임 이후에도 박 검사와 통화를 했다"며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계속 맡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습니다.
서 변호사는 이 전 부지사가 2022년 10월 쌍방울 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외제차 등 3억2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직후부터 공판 변론을 맡아왔습니다. 이 전 부지사가 2023년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의 방북 비용 대납 사실을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자, 배우자 백정화씨가 7월24일 해임신고서를 제출했고, 다음날 법정에서 "정신 차리라"며 공개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수원지검은 지난 2019년 1~4월 송금된 500만달러는 스마트팜 개선 사업 비용으로, 같은 해 11~12월 송금된 300만달러는 이 대통령의 방북 비용 대납으로 보고 수사해 왔습니다. 검찰로선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법정에서도 유지되는 것이 핵심이었던 만큼 변호인 공백은 치명적 변수였는데, 이 전 부지사는 기존 진술을 번복하고 검찰의 회유·압박을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서 변호사 사임 이후 약 2주간 재판이 공전됐고 9월4일에야 김광민 변호사가 선임계를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검사는 30일 밤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서 변호사가 이 전 부지사의 변호사를 사임한 이후에도 변호를 맡아달라고 요청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일반적으로 할 수 있는 얘기"라는 입장입니다. 그는 "피의자가 '나는 저 변호인이랑 못 하겠다'고 하면 당연히 변호인한테 다시 맡아달라고 하는 일은 없다. 근데 피의자는 하소연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와서 '이 대통령에 대해 자백을 한다'고 변호인을 없애버린 일이 두 번이나 있었다"며 "이 전 부지사가 서 변호사를 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서 변호사와 박 검사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을 통해 박 검사가 이 전 부지사 주변 지인들을 들어 '추가 수사를 못 하게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드러났습니다. 이에 '수사 조율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박 검사는 "김성태씨(전 쌍방울 회장)가 계속 진술하면서 수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 전 부지사의 자백을 계기로 수사 본류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이 일정을 안 지키니 협조를 해달라. 입장을 정해달라고 한 것"이라며 "지금 생각해 보니 불찰"이라고 말했습니다.
플리바게닝(형량 거래) 의혹에는 "자백하면 선처하는 건 형법의 원칙이지 수사 거래가 아니다. 실제 거래된 게 없지 않느냐"고 반박했습니다. 녹취 공개 방식에 대해서는 "수십 통 통화 중 몇몇만 공개하는 것"이라며 "제가 종범으로 만들어준다는 걸 제안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을 공개하면 되지 않겠냐. 없으니까 못 내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강예슬 기자 yeah@etomato.com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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