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현대로템이 개조개발 중인 중동형 K2 전차(K2ME) 실물을 처음 공개했습니다. 중동 지역의 고온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한 수출형 모델로, 부품 국산화 확대와 신규 수출 거점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현대로템의 개발한 중동형 K2 전차.(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은 지난 26일 경남 창원특례시 창원공장에서 ‘중동형 K2 전차(K2ME) 출하식’을 열고, 협력사와 함께 개조개발 중인 중동형 K2 전차 플랫폼 실물을 선보였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국회와 지방자치단체, 방위사업청, 국방기술진흥연구소를 비롯해 주요 중동 국가 무관부 등 국내외 정관계 인사와 협력사, 현대로템 임직원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방위사업청장의 승인이 있을 경우 방산업체도 연구개발(R&D)이나 홍보 목적으로 방산 물자를 자체 생산하거나 보유할 수 있다’는 내용의 방위사업법 개정안이 지난해 7월 국회를 통과하면서 가능해졌습니다.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은 “전 세계 안보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동시장 수출을 목표로 추진된 이번 연구개발 성과는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와 군, 협력기업들과 긴밀히 협의해 대한민국 방위산업 경쟁력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현대로템은 약 90% 수준인 K2 전차의 부품 국산화율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협력사와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일부 외국산 부품 사용으로 중동을 비롯한 특정 지역 수출에 제약이 있었지만, 부품 국산화를 통해 다양한 수출 거점을 확보하고 협력사의 기술 자립도 지원하겠다는 구상입니다.
현대로템은 앞서 정부의 ‘대·중소기업 상생전략’ 기조에 맞춰 국산화에 따른 수출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는 ‘상생성과공유제’도 신설했습니다. 이 제도는 부품 국산화 개발에 성공한 뒤 첫 계약이 체결된 해당 연도와 이듬해에 국산화에 따른 비용 절감분의 100%와 50%를 각각 협력사에 환원하는 구조입니다.
국산화율과 함께 성능도 개선된 중동형 K2 전차는 방위사업청이 주관하고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사업 관리를 맡은 무기체계 개조개발 과제로, 현대로템이 2024년부터 협력사와 함께 개발 중인 지상무기체계입니다. 중동 지역의 고온 환경을 고려해 섭씨 50도 안팎의 폭염 속에서도 안정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수출형 모델로, 이번에 처음 공개됐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중동형 K2 전차에 새로 적용된 성능개선형 부품 5종도 함께 전시됐습니다. 전시 품목은 냉각 하우징, 파워팩 방열기, 포탑보조냉방장치, 유압유 냉각장치, 유연소재 연료탱크입니다.
수출형 모델에 처음 적용되는 국산 파워팩에는 기존보다 냉각 성능이 향상된 방열기와 외부 공기를 흡입해 엔진 냉각수 기능을 유지하는 냉각 하우징이 장착됩니다. 포탑에는 내부에 차가운 공기를 공급해 전장품의 기능을 유지하고 승무원에게 보다 쾌적한 탑승 환경을 제공하는 포탑보조냉방장치가 들어갑니다.
냉각 용량이 확대된 유압유 냉각장치도 중동형 K2 전차에 탑재됩니다. 이 장치는 전차의 주행과 자세 제어에 핵심 역할을 하는 유기압 현수장치(ISU)가 고온 환경에서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새로 개발된 유연소재 연료탱크는 사막의 모래 지형을 고려해 높은 탄성과 방진 성능을 갖췄으며, 용량도 확대됐습니다. 고온 환경에 특화된 포수보조조준경을 포함한 각종 전장품 역시 이미 개발을 마친 상태입니다.
현대로템은 이번 방위사업법 개정으로 방산 물자의 자체 보유가 가능해진 만큼, 앞으로도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부품 국산화 지원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중동 시장에 새로운 수출 거점이 마련되면 협력사 역시 외연 확대 기회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상생 기반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와 국회의 지원 덕분에 국내 방산 생태계가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었다”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에 뒤처지지 않도록 협력사들과 상생하며 미래 기술 연구개발에 매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