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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25일 17:1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정부는 올해 대규모 공적자금 집행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올해 채권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정책자금과 그로 인한 수급 불균형이란 진단이 나온다. 정부가 보증하는 트리플A급 국공채 증가는 곧 AA등급 이하 여전채와 회사채 시장으로 전이되는 효과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채권 투자 수요는 작년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인 시점부터 줄어들고 있어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부 부서장 (사진=IB토마토)
25일 서울 호텔롯데에서 열린 <2026 크레딧포럼>에서 윤원태 SK증권 자산전략부 부서장은 현재 채권시장을 새로운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주도 국공채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상위 등급 채권부터 구축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여전채부터 회사채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정부는 올해부터 국민성장펀드를 본격 가동한다. 향후 5년간 150조원 규모로 조정돼 운영될 펀드는 민간 자금 75조원과 첨단산업기금채권 75조원으로 구성된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주도의 채권 발행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이어 정부의 성장 정책을 뒷받침할 공기업 채권 발행도 다시 증가세로 전환이 예상된다. 지난해까지 공사채는 부동산 규제 강화의 영향으로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올해부터 정부 임기 2년차에 맞춰 첨단산업 육성 정책 등이 속도를 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책을 뒷받침해 줄 공적 자금 조달이 예견된다.
하지만 늘어나는 공급과는 반대로 채권 투자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풀 꺾인 금리 인하 기대감은 시장의 채권 투자 수요를 줄이는 결과를 낳았다. 은행권을 비롯한 기관투자자는 채권 인수를 점차 줄이고,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듀레이션(채권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가중평균 기간) 짧게 유지하며 보수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윤 부서장은 "이전 2022년과 2023년 당시 대규모 한전채 발행이 회사채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라며 "시장 투자 여력은 한정적인데 국가 보증 채권 공급이 늘어나면 저등급 채권 발행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채권 수요는 줄어든다"라며 "대표적으로 올해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 비중을 축소한다고 밝혔고, 이는 은행과 운용사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올해 시장금리 상승할 경우 단기-고금리 채권 만기보유 전략이 확대도 예상됐다. 지난 2017년 금리 인상기와 같이 AA등급 대비 고금리를 보장하는 A급 등급 채권이 오히려 강세를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부서장은 "결국 지금 같은 시장에서 버틸 수 있는 건 오히려 금리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A등급 채권 수요"라며 "리테일 채권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기관투자자가 수익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A등급 채권이 오히려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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