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치솟자 대한항공 유류비 1.4조…항공권도 ‘들썩’
항공사 ‘유류비 폭탄’ 우려
‘유류할증료’ 인상 불가피
항공권 가격도 ‘인상’ 압박
2026-03-10 14:46:20 2026-03-10 14:58:3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항공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습니다. 특히 대한항공(003490)은 유가 상승세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연간 유류비가 최대 1조4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류비 상승이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유가 여파로 항공권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계류되어 있다. (사진=뉴시스)
 
10일 국제 원유시장에 따르면 앞선 전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120달러 선에 육박하며 급등했습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 역시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장중 119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건 글로벌 경제위기였던 2022년 7월 이후 3년8개월 만입니다. 
 
항공사들은 매출의 약 20%를 유류비로 지출하는 만큼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연간 3050만배럴이 넘는 항공유를 쓰는 대한항공은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연료비가 약 450억원으로 불어납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제유가가 30달러 이상 급등하는 흐름이 장기화할 경우, 대한항공의 추가 유류비 부담은 연간 약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원유 수급 불안이 심화돼 국제유가가 ‘오일쇼크’ 수준인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르면 대한항공의 연간 추가 유류비는 3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9일(현지시각)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맥쿼리그룹의 비카스 드위베디 글로벌 석유가스 전략가는 최근 투자자 노트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몇 주 이어지면 연쇄 파급효과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이상 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항공권 가격 인상 압박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항공사는 국제유가 변동을 반영한 유류할증료를 항공권 가격에 반영합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인천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 대해 편도 기준 1만3500원~9만9000원의 유류할증료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왕복 기준으로 인천~뉴욕 노선의 경우 19만8000원의 유류할증료가 붙습니다.
 
3월 유류할증료는 지난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의 싱가포르 항공유(MOPS)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책정됩니다. 최근 유가 급등분은 다음달 할증료 산정에 반영되는데, 이 경우 항공권 발권 시 부과되는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가 최대 3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할 경우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유류할증료가 국제유가에 연동돼 측정되는 만큼 항공권 가격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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