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전선 선봉에 ‘전재수’…부산 탈환 가시화
서울 이은 최대 격전지 '부산'…박형준 앞서는 전재수
경남, 김경수·박완수 '접전'…울산, 김두겸 쫓는 김상욱
2026-02-22 18:20:24 2026-02-22 18:31:45
[뉴스토마토 이효진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에 이어 부산이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전재수 전 장관이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이며 판세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윤석열씨 탄핵 이후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PK(부산·울산·경남)마저도 보수 진영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9일 부산 북구 만덕나늘목에서 열린 '만덕~센텀 고속화도로' 개통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재수 '오차범위 밖' 우세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서울에 이어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산이 꼽힙니다. 보수 진영의 수성이냐 진보 진영의 석권이냐를 놓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재수 전 장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의 양강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선 전재수 전 장관의 강세가 뚜렷합니다. 지난 13일 공표된 <KBS-케이스탯리서치>의 여론조사(2월10~12일 조사·부산 만 18세 이상 800명·응답률 15.5%·무선전화면접 방식)에 따르면 차기 부산시장으로 전재수 전 장관을 꼽은 응답자가 40%로 집계됐습니다. 박형준 시장을 선택한 응답자는 30%로 나타났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재수 전 장관의 무기는 해수부 장관으로서 이력입니다. 단기간 내 해양수산부 이전에 성공하며 '해양수도 부산' 속도전에 나섰는데요. 이재명 대통령도 HMM 이전 등을 언급하며 전재수 전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음에도 △박재호 전 민주당 의원 △이재성 전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과 당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보수 진영에서는 윤석열씨 탄핵 이후 첫 지방선거인 만큼 지난 2018년의 악몽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근혜씨 탄핵 직후 치러진 지난 2018년 민선 7기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의 오거돈 후보가 55.2%의 높은 득표율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서병수 후보(37.2%)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박형준 시장에 대한 시정 운영 평가가 낮은 점도 영향을 끼칩니다. 이에 국민의힘은 추대가 아닌 당내 경선으로 분위기를 전환시키려는 움직임이 포착됩니다. 부산 사하을의 조경태 의원과 부산 해운대갑의 주진우 의원이 거론됩니다. 실제로 출마를 검토 중인 주진우 의원은 지난 설 연휴 기간 부산을 돌며 민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얼마 전 장동혁 대표가 선거 승리의 기준점 중 하나로 부산을 뽑았다는 건 해당 지역이 어렵다는 걸 인정한 셈"이라며 "다만 부산이 대권 후보들을 배출하던 지역인 점을 감안했을 때 여야 모두 그 정도의 정치인이 안 보인다는 점은 변수"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경남 민주 맹추격·울산 아직 '보수'
 
경남지사와 울산시장도 여권의 탈환 여부에 이목이 쏠립니다. 경남지사는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이 근소하게 우세한 상황입니다. <KBS-케이스탯리서치>의 여론조사(2월10~12일 조사·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5명·전화 면접조사·응답률 17.4%·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 ±3.5%포인트)에서 김경수 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장이 30%, 박완수 현 경남도지사가 29%를 기록했습니다. 격차는 단 1%포인트로, 오차범위 안입니다.
 
중도에 경남지사직을 내려놓았던 김경수 위원장의 약진에는 '부울경 메가시티'가 있습니다. 김경수 위원장은 재임 당시 PK(부산·울산·경남)를 아우르는 메가시티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최근 지방 소멸과 제조업 침체 등의 위기에 직면한 경남도에서 이런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아울러 김경수 위원장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의 경남지사 승리를 견인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민주당은 경남지사 외에도 18개 시·군 중 7곳에서 자유한국당을 꺾었습니다.
 
대항마는 현역인 국민의힘 소속 박완수 경남지사입니다. 박완수 지사는 정통 관료 출신으로 창원시장 3선과 국회의원 재선을 거쳐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양문석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윤석열씨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인 '명태균 게이트'에 연루됐지만 기소 대상에서 이름이 빠지며 출마에 무게가 실립니다.
 
관건은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될 전망입니다. 박완수 지사는 올해 주민 투표를 하되 2028년 총선 시점에 맞춰 부산·경남 통합 단체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김경수 위원장은 신속한 행정통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민심에서도 드러나는데요. 같은 여론조사에서 부산과 인접한 동부권에서는 김경수 위원장(39%)이 앞섰지만, 서부 내륙권(37%)과 창원권(33%)에서는 박완수 지사가 우위를 점했습니다.
 
울산의 경우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이 여유로운 모습입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김두겸 현 울산시장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울산 남구갑의 김상욱 민주당 의원을 제치고 오차범위 밖에서 지지율 1위를 유지 중입니다.
 
<UBC울산방송-리얼미터> 여론조사(2월5~6일 조사·울산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7.2%·가상번호 활용 무선 자동응답 방식)에 따르면 차기 울산시장으로 김두겸 시장을 꼽은 응답자가 37.6%로 집계됐습니다. 이어 김상욱 의원이 22.3%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9.3% △김종훈 현 동구청장 8.2% △송철호 전 시장 6.2% 순이었습니다.
 
다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울산 역시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송철호 전 시장이 진보 인사로서 최초로 당선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여권에선 김두겸 시장의 정책 때리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가장 뭇매를 맞는 건 27년 만의 시내버스 노선 개편입니다. 이 밖에도 해상풍력 사업 부진·행정통합·인사 문제 등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PK(부산·울산·경남) 지역도 전국 선거의 분위기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여권 후보자 개인의 리스크가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이) 내란에 면죄부를 주는 선거를 치르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89@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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