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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일 16:2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상장사가 올리는 주식매수선택권부여 공시는 단순한 임직원 보상 공지가 아니다. 주식매수선택권은 정관과 상법에 근거해 부여되는 제도로, 향후 주식 수 증가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자본시장에서는 주요 지배구조 공시로 분류된다.
(사진=씨아이테크)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아이테크(004920)는 이러한 근거 조항에 따라 지난 30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임직원 34명에게 보통주 74만주에 대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부여 방식은 신주 교부이며, 행사가격은 주당 1322원으로 정해졌다. 행사 기간은 2028년 1월30일부터 2033년 1월29일까지다. 현재 씨아이테크의 주가는 1119원(30일 종가 기준)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일명 ‘스톡옵션’으로 알려진 주식매수선택권은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기간 이후 미리 정해진 가격으로 자사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장치다. 일반적으로 회사의 설립, 경영, 해외영업 또는 기술혁신 등에 기여했거나 기여할 수 있는 자를 대상으로 하며, 임직원 인센티브 성격을 띠는 제도로 회사 가치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주가가 행사가격을 웃돌 경우 차익을 얻을 수 있어 성과 보상과 인재 유인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반면 권리가 행사되면 신주 발행이나 자기주식 교부로 이어져 발행주식총수가 늘어나게 된다.
상법 제340조의2 또는 제542조의3에 따라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한 상장사는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에서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를 결의한 경우 그 사실을 공시해야 한다. 상장회사는 정관에 근거 조항을 두고 주주총회 특별결의 또는 일정 범위 내에서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다. 부여 한도와 대상자 범위, 행사 가능 시점과 기간, 행사가격 산정 방식 등은 법과 정관에서 엄격히 제한된다.
씨아이테크 또한 정관 제10조의2에 따라 임직원에게 발행주식총수의 15% 범위 내에서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고, 이 가운데 발행주식총수의 3% 범위 내에서는 이사회 결의로 부여가 가능하도록 규정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의 부여 대상이 되는 임직원의 수는 재직 임직원 수의 50%를 초과할 수 없다.
행사 요건도 엄격하다. 주식매수선택권은 결의일로부터 2년이 경과한 날부터 행사할 수 있으며, 행사 시점까지 재직 중이어야 한다. 행사가격은 부여일을 기준으로 산정한 주식의 실질가액과 권면가액 가운데 높은 금액 이상으로 정하도록 해 경영진이나 임직원에게 유리한 저가 부여를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주식매수선택권은 내부 인사 정책을 넘어 주주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법과 한국거래소 공시규정은 상장사가 이사회 또는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할 경우 이를 수시공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시는 실제 권리 행사 시점이 아니라 부여 자체가 확정되는 시점에 이뤄진다.
이번 주식매수선택권 부여로 씨아이테크의 누적 주식매수선택권 부여 주식 수는 보통주 기준 307만3330주로 늘어났다. 행사가격은 부여일 전일을 기준으로 과거 2개월·1개월·1주간 가중산술평균 주가를 산술평균한 값과 권면가액 중 높은 금액을 적용했다. 주식매수선택권의 공정가치는 옵션가격결정모형 가운데 이항모형을 적용해 주당 426원으로 산정됐다.
투자자 입장에서 주식매수선택권부여 공시는 단기적인 보상 내역을 넘어 향후 주식 희석 가능성과 경영진·임직원 인센티브 구조를 동시에 점검할 수 있는 공시다. 정관에 근거한 제도 운영 여부와 이사회 통제 절차가 함께 공개된다는 점에서, 해당 공시는 기업 지배구조를 들여다보는 하나의 기준점으로 작동하고 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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