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주춤’…수익성 ‘새판짜기’
역대 최대 매출에도 ‘분기 적자’
전장·공조 등 B2B 성장 가속화
로봇 사업 투자 의지도 내비쳐
2026-01-30 16:41:01 2026-01-30 16:43:3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LG전자가 중국의 저가 공세와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TV 사업 부진과 희망퇴직 비용 부담으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주춤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생활가전과 전장이 관세 부담, 전기차 수요 부진(캐즘) 등 비우호적 시장 상황에도 성장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냉난방공조(HVAC), 전장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합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기는 등 ‘질적 성장’으로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거는 한편, 로봇 사업 투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23조8522억원, 영업손실 109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습니다. LG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 325억원 적자 이후 9년 만입니다. 다만 연간 기준 누적 매출액은 89조2009억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디스플레이 기반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투입 비용 증가가 꼽힙니다. TV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경우 영업손실 75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적자전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희망퇴직도 주요 원인입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MS사업본부를 시작으로 인력구조 효율화 차원에서 전사 희망퇴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LG전자는 희망퇴직으로 수천억원 상당의 비경상 비용이 반영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희망퇴직 비용은 중장기 고정비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에 발맞춰 LG전자는 올해 전장(VS)사업본부와 공조(ES)사업본부 등 B2B사업, 웹OS 등 비하드웨어(Non-HW) 사업, 가전 구독 등 소비자직접판매(D2C) 사업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지난해 B2B 매출액은 전년 대비 3% 늘어난 24조1000억원으로, VS사업본부와 ES사업본부 합산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매출액도 직전 년도 대비 무려 29% 늘어난 2조5000억원에 달했습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LG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해 매출액 11조1357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LG전자는 올해 완성차 OEM과 협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입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인공지능중심차량(AIDV)등 미래차 솔루션 역량도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ES사업본부도 HVAC 시장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유럽 최대 온수 솔루션 기업인 노르웨이 OSO그룹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습니다. 올해는 친환경 냉매를 적용한 히트펌프 등 고효율 솔루션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AI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사업기회 확보 노력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력 사업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2026년은 장기화된 세계 경제 불확실성과 수요 회복 지연에 더해 관세 영향 및 부품 원가 인상 압력까지 우려되는 등 사업 운영에 있어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 “주력 사업 영역에서 글로벌 사우스 전략을 통한 매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각 지역별 특화된 대응으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로봇 관련 사업 투자 의지도 내비쳤습니다. 김 CFO는 “오랜 기간 스마트팩토리와 연계된 산업용 로봇과 각종 서비스 분야에 투입되는 상업용 분야에서 모터, 액추에이터,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술적 노하우 축적해 왔다”며 “‘홈’이라는 공간과 고객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AI 기술이 적용된 AI 홈 솔루션 개념을 제시하여 스마트 가전의 진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이어 “산업용·상업용 홈로봇 분야에서 다양한 제품과 핵심 부품을 아우르는 로봇 사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 핵심 기술 역량 확보와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을 도모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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