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민주주의 헌신' 잊지 않겠다"…이해찬 조문 행렬
5일간 기관·사회장 엄수…고인, 세종에 묻힌다
민주당 지도부, 국내 운구 영접…상주 역할 자처
범여권 인사들 애도 물결…이 대통령 '조문'
2026-01-27 17:44:23 2026-01-27 18:28:05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민주정부 탄생에 기여한 우리 시대의 큰 스승"
 
베트남 출장 중 별세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장례가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2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닷새간 진행됩니다. 민주 진영의 산증인으로 평가받는 고인의 별세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문재인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등 범여권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오른쪽부터)과 김민석 국무총리,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조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 전 총리 시신, 한국으로…장례 절차 돌입
 
앞서 이 전 총리의 시신은 베트남에서 지난 26일(현지시간) 밤 대한항공(KE476)편에 실려 출발했습니다. 이 항공기는 전세기로, 유가족과 이 대통령의 지시로 베트남으로 급파된 조정식 정무특별보좌관, 현지에서 합류한 이재정·김영배·김현·이해식·정태호·최민희 민주당 의원 등도 함께 귀국했습니다.
 
이날 오전 6시53분께 항공편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고, 시신은 계류장에서 약식 추모식 이후 빈소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습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지도부는 인천공항에서 직접 이 전 총리의 운구를 영접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한 민주당 의원 등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운구 행렬을 따르고 있다. (사진=김성은 기자)
 
9시10분께 장례식장 입구에 도열해 있던 민주당 의원들은 이 전 총리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 행렬을 뒤따랐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김현 민주당 의원이 앞줄에서, 윤후덕·박정·박찬대 민주당 의원과 김부겸 전 총리 등이 차례로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이 전 총리의 장례는 기관장을 겸한 사회장으로 엄수되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와 민주당이 공동 주관합니다. 김 총리가 상임장례위원장을 맡아 장례 절차를 총괄합니다.
 
공동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시민사회)와 정 대표(정당)가 맡았습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정당 대표와 사회 원로도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위촉됐습니다. 상임집행위원장은 조 정무특보가, 공동집행위원장은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방용승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담당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친노·친문 등 범여권 총출동
 
이 전 총리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떠난 베트남 출장에서 쓰러져 현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25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조 특보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총리는 세종시 자택에서 출발하기 전 감기몸살 증상이 있어서 사모님이 출장을 만류했지만, 해외 민주평통 조직과 약속한 일정이니 가야 한다며 나섰다"면서 "베트남 호찌민 도착 후인 23일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아 중도 복귀를 결정했고, 호찌민 공항 청사로 가는 차 안에서 의식을 잃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까운 병원에 도착한 당시 심정지 상태였다"며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상태가 악화돼 현지 시간 25일 오후 2시49분에 서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전 총리가 '민주화운동의 거목'으로 불리는 민주당 원로인 만큼 친노무현계부터 친문재인계까지 범여권 인사들이 총망라해 애도를 표했는데요. 민주화운동을 함께했던 동료와 후배 정치인뿐만 아니라 정부 각료, 법조계 인사들도 빈소를 찾았습니다.
 
우 의장은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에 대해 "우리나라 민주주의의 산증인이고, 민주 정부를 만드는 데 역대 정권에 큰 기여를 하신 분"이라면서 "무엇보다 힘들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먼저 나서서 그분들의 고통을 치유하려고 했던 우리 시대의 큰 스승"이라고 회상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방문 이후 "엄혹한 시절 민주주의를 이뤄내고, 특히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재명 대통령까지 역대 민주 정부 창출에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해주셨다"면서 "다시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단단히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함께 다지고 간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저녁 빈소에 도착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습니다. 앞서 문 전 대통령과 권 여사도 직접 빈소를 방문했습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 정세균 전 총리,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등도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밖에 조국 대표와 용혜인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범여권 정당 대표들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고인의 빈소에서 넋을 기렸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등 야권 지도부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근조 화환만 빈소에 놓였습니다. 보수 인사 중에선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조문했습니다.
 
한편 이 전 총리는 1세대 운동권 출신 정치인으로, 7선 국회의원을 지냈습니다. 김대중정부의 초대 교육부 장관을, 노무현정부에선 두 번째 국무총리를 역임했습니다. 4명의 민주당 계열 정당 출신 대통령과 연을 맺었고, 뛰어난 '선거 전략가'로 활약하며 당내 독보적인 위상을 지켜왔습니다. 고인은 총리 시절 주도한 '행정수도 이전'으로 세워진 세종시에 묻힐 예정입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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