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 진학, 취업까지 이어지는 진로 전반의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애드캠퍼스'를 운영하는 텐덤은 기술탈취 관련 소송으로 한때 위기를 겪었던 교육 스타트업입니다. 유원일 텐덤 대표는 기술탈취 분쟁을 겪은 기업이 시장에서 버티고 이겨낼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안정적인 제도적인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6년 설립된 텐덤은 주니어 인재 성장에 초점을 맞춘 플랫폼인 애드캠퍼스를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애드캠퍼스는 단순한 채용 매칭을 넘어, 입시(고교)-대학-사회초년생으로 파편화된 커리어 과정을 하나로 연결해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는 플랫폼인데요. 지역·소득 격차로 인해 대학 진학과 커리어 정보 접근성이 달라지고, 이로 인해 대학 진학 이후 진로 정보 불균형이 구조화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습니다.
텐덤의 성장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텐덤은 지난 2018년 애드캠퍼스와 관련해 진학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리뷰 데이터와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등을 제공했습니다. 그러나 이듬해 진학사 측이 애드캠퍼스와 유사한 '캠퍼스리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기술탈취 논란이 불거졌고, 부정경쟁행위 금지 및 손해배상 관련 소송이 이어졌습니다.
유원일 텐덤 대표는 지난 21일 <뉴스토마토>와 만나 "2022년 1심 패소 판결 이후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졌고, 투자 유치도 어려웠다"며 "투자시장 악화까지 겹치면서 폐업까지 고민하게 되는 상황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사실상 기술탈취 소송을 계기로 데스밸리 구간에 진입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텐덤은 이후 2023년 2심에서 승소하며 데스밸리 구간을 버틸 수 있는 전환점을 맞았습니다. 다만 유 대표는 데스밸리 구간 극복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 환경이 본격화된 점이 연구개발을 하면서 사업을 버틸 수 있었던 배경"이라면서 "기술탈취 분쟁으로 기업이 데스밸리 구간에 내몰리는 구조는 개선돼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중·벤·스 지원 정책은 창업한 지 7년이 지난 기업에는 지원을 중단하면서도 중소기업 지원은 저조한 상태"라며 "파산하지 않고 버텨낸 기업에게 다음 기회를 주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텐덤은 애드캠퍼스를 중심으로 사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애드캠퍼스는 대학 진학 정보와 리뷰를 통해 이용자를 확보하고, 실무 교육 플랫폼 '베어유'를 통해 부족한 직무 역량을 보완합니다. 여기에 학습·활동·경력 이력을 데이터로 통합 관리하는 '커리어월렛'을 결합해, 대학생이 사회초년생으로 성장하는 전 과정을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하고 있습니다. 한 번 유입된 이용자가 성장 단계마다 자연스럽게 서비스를 다시 찾는 이른바 '커리어 락인(Lock-in)'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텐덤 기술 경쟁력의 핵심은 비정형 데이터 분석 AI입니다. 텐덤은 학력·자격증 중심의 정량 스펙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면접 영상, 활동 기록 등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의 성향과 잠재력을 파악하는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자연어 처리(NLP)와 멀티모달 기술을 적용한 성향 분석 및 커리어 추천 관련 핵심 특허 3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단순 키워드 매칭을 넘어 초개인화 매칭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기술은 인구 감소 시대에서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텐덤 측의 설명입니다. 텐덤은 인재 풀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AI 기반의 정밀 매칭을 통해 채용 소요 기간을 단축하고 노동시장 내 미스매치를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텐덤은 금융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축적된 유저의 커리어 데이터를 금융과 연계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층에게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의 성실한 학습·활동 이력이 채용시장뿐만 아니라 금융 기회로까지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유 대표는 "AI 등장으로 대학생들의 대외 활동과 인턴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니어 인재의 성장 경로를 체계적으로 설계하는 플랫폼의 역할은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 시대에 중견·중소기업이 마주할 인재는 결국 주니어 인재"라며 "텐덤은 이들의 성장을 데이터로 연결해 노동시장과 기업의 채용 환경을 함께 개선하는 중심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