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투자증권, 지주 위상 재정립…발행어음 스토리 완성될까
이선훈 대표, 회추위에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름 올려
인사부터 실적 회복까지 결실, 초기 우려 딛고 실력 증명
발행어음 인가 기대감…모험자본 등 경영 리더십 '주목'
2025-12-08 16:31:12 2025-12-08 16:31:12
이 기사는 2025년 12월 8일 16:31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지난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계열사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계열 내 신한투자증권의 입지가 확대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이 대표는 취임 이후 노조 관련 문제부터 실적 회복까지 운영 전반에 걸쳐 성과를 냈다. 다만 발행어음 인가는 이 대표 리더십이 풀어야 할 과제다.  
 
진옥동 3기 시동 준비…신한투자증권 '부각'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진옥동 현 신한금융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연임안이 승인되면 진회장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신한지주(055550)는 역대 최대인 실적인 4조450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자산규모도 780조원을 상회했다. 여기에 더해 진 회장이 추진한 주요 계열사 통합앱 슈퍼쏠(SOL)과 상생 대환대출 도입 등의 사업이 성과를 낸 점이 진 회장의 연임을 이끌었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이번 회추위에선 다른 한편으론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가 회추위 숏리스트(압축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점이 이목을 끌었다. 이 대표는 은행 출신이 아닌 입사부터 지금까지 줄곧 증권업에서 자리를 지켜온 ‘증권맨’이다.
 
일각에선 이와 관련 일종의 구색 맞추기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진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상황에서 대항마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론 신한금융그룹 내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입지가 높아진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간 신한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에서 회추위 후보에 이름을 올린 계열사 대표는 주로 신한카드 대표였다. 지난 2017년과 2022년 회추위에서도 그랬다. 신한금융그룹에서 은행 다음 가는 수익실적을 기록해 중요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엔 신한투자증권이 카드사를 제쳤다. 금융그룹 개편 이후 처음으로 비금융 계열사 중 신한투자증권의 존재감이 높아진 결과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지주 내 존재감 키우는 이선훈 대표
 
이 대표가 올해 취임했을 당시만 해도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대표 중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함도 대표이사 겸 경영관리총괄로 자산관리(WM)총괄에는 정용욱 사장이, 기업금융·투자은행(CIB, Corporate & Investment Banking) 총괄에는 정근수 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왼쪽부터 이선훈 경영관리총괄 겸 대표, 정용욱 WM총괄 사장, 정근수 CIB총괄 사장(사진=신한금융그룹)
 
증권업계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3인 대표 체제에서 시작한 이 대표의 경영 행보는 당연히 그 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연초 금융지주의 인사 개입에 대한 신한투자증권 노조 반발을 수습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 대표의 존재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신한투자증권 노조는 신임 대표 선출에 반대하며 농성을 진행했다. (사진=IB토마토)
 
이 대표가 총괄하는 전략기획그룹과 경영지원그룹은 전략, 재무, 인사, 프로세스, 시스템, 평가보상 등을 맡는다. 지난 2024년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LP) 손실사태 때도 단순 수습을 넘어 체질 개선과 실적 회복을 동시에 이루는 성과를 냈다.
 
지난 3분기 실적에서 신한투자증권은 누적 당기순이익은 3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2489억원 대비 44.4%를 끌어올리며 성과를 입증했다. 사업 전반에 걸쳐 성장한 덕분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63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6% 증가했고 당초 우려가 많았던 기업금융(IB) 부문 수익도 13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늘었다.
 
발행어음 인가 '눈앞'…새해 경영방향 주목
 
얼마 남지 않은 올해 이 대표 리더십의 마지막 과제는 발행어음 인가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 회부평가위원회(이하 외평위) 심사와 현장실사를 마치고 증권선물위원회의(이하 증선위)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는 △신청서 접수 △외평위 심사 △현장 실사 △증선위 심의 △금융위원회 최종 의결 순으로 진행된다. 현재 대기 중인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르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지난 11월 인가 발표가 나지 않으면서 연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신한투자증권은 앞서 사업 인가를 대비해 발행어음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그동안 신한투자증권은 전략기획부 산하 바른성장팀이 내부 회의체를 꾸려 인가 관련 업무를 진행했다. 하지만 당국 인가 심사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내부통제 체계 점검 인가 이후 사업 운영 준비까지 발행어음과 직결된 실무를 전담하는 구조로 확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해당 조직을 통해 발행어음 인가와 향후 사업 추진을 아우른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중심으로 발행어음 인가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향후 경영 향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아직 구체적인 조직개편이나 사업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준비 중으로 밝히기 힘들지만, 내부통제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운영 기조가 정해질 것”이라며 “발행어음 인가 결과를 바탕으로 시장 모험자본 공급 계획을 포함한 향후 운영 계획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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