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가 지속되기 위해선 양질의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KBI, 원장 권영후)은 5일 ‘한류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조사연구(이하 한류연구)’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KBI는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등 동북아 4개국의 한국드라마에 대한 현지반응을 분석한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한류가 히트작품의 부재로 둔화되는 현상이 발견됐다"고 지적하며 "한류 콘텐트의 유통현황과 성과에 대한 정보수집, 관리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3년째 동북아 4개국에 한류사업을 벌이고 있는 업계관계자는 “한류사업이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뒤 “한류사업자끼리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측면도 무시 못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가 주장한 체계적인 한류콘텐트 관리와 감독체계의 필요성을 관련업계도 인정한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또 “일본과 중국은 회복세, 대만은 하락세로 나타나 지역별로 한류의 양상이 다르다”고 언급했다.
또 “한류 콘텐트의 가격도 크게 하락해 수익률이 급락했다”고 지적했으나 “가격경쟁력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가격이 하락해 수익률은 저조하지만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전체 시장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일종의 박리다매 방식을 통해 한류시장의 전체규모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게임의 경우 보고서는 “방송과 영화, 음악부분의 한류가 주춤했던 반면 게임은 동북아 4개지역에서 놀라운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게임을 한류 확산의 거점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NHN한게임의 경우 2007년 한해 일본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드라마의 영어명칭부터 통일할 것”을 주문하고 “해외 한류수용자와 직접 소통 가능한 네트워크 구성이 절실”하다며 일관된 용어사용과 수요자와의 적극적인 유대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했다.
과제 책임자인 윤재식 산업연구팀 윤재식박사는 “한류가 활성화되려면 양질의 콘텐트가 적절히 해외 유통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박사는 또 "양질의 콘텐트 생산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류가 성장산업으로 가치가 있다”고 말해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지원이 필수적임을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