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민주당 8·18 전국당원대회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비롯한 각종 민생 현안과 당 지지율 정체 등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김지수,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 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후보는 지난 13일 밤 방송된 MBC 주관의 5차 TV토론회에서 내년 도입 예정인 금투세에 대해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일시적 유예 또는 완화가 필요하다"고 재확인했습니다.
그는 "현재 주식시장이 너무 나쁜데 그 원인이 정부의 정책 부실, 잘못에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이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고 미래 산업 경제 정책조차 불확실하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로 지금 상황에서는 금투세 강행보다 일시 유예하거나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거래세를 줄이면서까지 도입한 대체 입법이라 폐지하는 것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김두관 후보는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맞섰는데요. 김 후보는 "최근 금융시장이 불안한 것이 금투세 때문이라는 것은 프레임"이라며 "(금투세 시행을)2년 유예했는데 여야가 합의해 금투세는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가는 것은 조세정의다. 금투세 유예에 동의하지 않고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두 후보는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흐름에 대해서도 견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김두관 후보는 "22대 총선에서 압승했는데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많게는 11%, 적게는 4~5% 정도 뒤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한 것인데요. 그는 "이 후보가 압도적으로 당심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일반 국민의 여론조사를 보면 다르다. 저는 당심과 민심 사이에 상당히 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설립한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 꽃'의 조사에서는 민주당의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앞선다고 소개하면서 "너무 지금의 상황을 자조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총선 때도 제일 잘 맞힌 게 여론조사 꽃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도 마찬가지다"라며 "대선에서 진 당이 대선에서 이긴 당을 앞선 게 거의 처음"이라며 "저번 총선에서는 우리가 여당이었고, 이번에는 야당이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당심과 민심의 괴리에 대해서도 이재명 후보는 "'민심'이라고 하면 여야 지지자를 모든 국민의 마음을 말하는 것일 텐데, 일부(민주당 지지자)를 대변하는 민주당의 뜻이 어떻게 전체 국민의 뜻과 같겠나"면서도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과 민주당 당원의 마음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상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고 일축했습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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