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디알텍, 적자전환 속 CB 발행…유동성 숨통 트이나
외형 축소·비용 확대로 1분기 기준 적자 전환
공장 증설·운영자금 확보 위한 140억원 CB 발행
가동률 절반 수준이지만…엑스트론 수출 채비
2024-05-28 06:00:00 2024-05-28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6: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디지털 영상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디알텍(214680)이 최근 적자전환한 가운데, 공장 생산 생산능력(CAPA) 확대 등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섰다. 앞서 공장 가동률은 떨어지고 있었지만, 최근 제품 공급 계약이 발생하면서 이를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공급 계약과 생산량 증대로 디알텍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디알텍)
 
외형 감소에 R&D 투자 복병…4년 만에 적자 전환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알텍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4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것과 비교해 악화됐으며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디알텍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화)으로 해외 활로를 되찾아 외형성장이 이어졌지만 올해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비용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
 
디알텍은 해외 수요가 떨어지면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73억원에 그쳤고, 이에 지난해 같은 기간(231억원)보다 25.1%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같은 기간 해외 매출액이 189억원에서 138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영향이 컸다.
 
비용 효율화에 실패하면서 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매출 원가율은 58.62%(101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49.59%(115억원)를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9.0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매출 하락과 함께 원가 관리에도 실패한 것이다.
 
급여와 연구개발비가 확대되면서 판매비와 관리비도 늘었다. 디알텍은 판매비와 관리비(율)로 지난해 1분기 98억원(42.45%)를 사용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117억원(67.98%)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율)는 26억원(11%)에서 35억원(20%)로 늘었으며, 급여도 25억원 수준에서 29억원까지 16% 가량 확대됐다.
 
 
CAPA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 채비
 
디알텍은 외형성장을 이루는 게 최우선 과제로 꼽히면서 최근 생산능력 확대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전환사채 발행에 나섰다. 현재 유동성 자금으로는 공장 CAPA 증설까지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디알텍은 최근 140억원 규모의 제7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발행을 결정했다. 조달한 자금 중 60억원은 공장 CAPA 증설을 위해 사용되며, 나머지 80억원은 운영자금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디알텍이 올해 1분기 말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49억원으로,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2021년에는 169억원 수준의 유동성 자금을 보유했다. 이후 실적 개선을 이뤄 2022년 213억원 수준까지 늘렸지만, 지난해 영업활동으로 50억원의 현금이 유출됐을 뿐만 아니라 각종 비용이 늘면서 유동성 자금 규모가 줄었다.
 
생산량 확대를 통해 현금창출력을 개선한다면 제7회차 전환사채 상환에 대한 부담도 적다. 만기일은 2029년이며 조기 상환청구(풋옵션) 기간도 현재로부터 2년 뒤인 2026년부터다. 특히 만기 이자율도 2% 수준으로 추가로 유출되는 폭은 크지 않다.
 
디알텍의 현재 공장 가동률은 전체 생산 수준에 절반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CAPA 증설에 나선 이유는 최근 대규모 수주 계약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올해 1분기말 기준 디알텍의 공장가동률은 54%로, 직전연도 동기간 97%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줄었다.
 
앞서 지난 2021년 디알텍의 공장 가동률은 52% 수준이었다. 이후 2022년부터 위드 코로나로 인해 수출 활로가 열리면서 가동률을 77%까지 끌어올렸지만, 지난해 전체 가동률은 64%에 그쳤다. 분기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한 해의 가동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장 증설이 이뤄진 것이다.
 
이후 디알텍은 최근 미국 대형 의료기기 배급사와 씨암(C-arm) 시스템 '엑스트론(EXTRON)' 부문에 대한 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디알텍은 계약 상대방에게 5년간 총 1000대의 엑스트론을 공급하기로 했다.
 
엑스트론은 수술용 엑스레이 시스템(실시간 투시 조영장비)으로, 국내 KFDA와 미국 FDA 인증을 마친 제품이다. 엑스트론은 현재 디알텍의 전체 매출에서 13%(22억원)를 차지하며, 한대에 1400만원인 고가 제품이기 때문에 외형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IB토마토>는 CAPA 확대 이유와 실적 개선 전략에 대해 디알텍 측에 수차례 취재 시도를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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