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고물가에 이종섭·조국까지…되살아난 '정권심판론'
반전에 반전, 국민의힘 다시 '위기'
2024-03-14 17:39:41 2024-03-14 18:38:10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4·10 총선을 27일 앞두고 정권심판론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공천 내홍으로 한때 위기를 겪었지만, 다시 흐름은 정권심판론으로 전환됐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고물가 등 민생경제 침체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있습니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 개입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대사로 임명, 도망가듯 출국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 비난도 커졌습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 또한 총선 구도를 명확하게 정권심판에 초점을 맞추게 했다는 해석이 뒤따릅니다. 
 
3주만에 재역전…요동치는 '민심'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뜯어보면 '반전에 반전'이 보입니다. 2~3주 전만 해도 이번 총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충청 표심이 지난 대선으로 회귀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선 "해볼 만한 싸움"이라는 사기가 일었습니다. 국민의힘이 정치력을 발휘하며 비교적 조용하게 공천을 진행한 것과 달리, 민주당이 스스로마저 이해할 수 없는 공천으로 '이재명 사당'의 모습을 드러낸 데 따른 민심의 변화였습니다. 이른바 '한동훈 효과'도 한몫했습니다. 그러나 이조차 잠시, 다시 민심이 민주당 우세로 전환되면서 여야의 표정도 달라졌습니다. 
 
지난 12일 공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12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지난 9~10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지역구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 48.3% 대 국민의힘 37.5%로 집계됐습니다. 공천 파동에 시달리던 민주당이 6주 만에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으로 따돌린 겁니다. 불과 3주 전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명확하게 대비됩니다. 같은 조사기관이 2월 17일과 18일, 양일 조사해 내놓은 결과를 보면, 같은 질문에 민주당 41.7% 대 국민의힘 43.2%로 오차범위 내지만 국민의힘이 앞섰습니다. 무려 49주 5일 만의 역전이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후 경남 김해시 외동 한 카페에서 열린 학부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치솟는 물가에 서민 '시름'…호주대사 도망출국…조국 돌풍까지 
 
국민의힘에 다시 위기감이 드리워진 데에는 우선 최악으로 치닫는 민생경제를 꼽을 수 있습니다. 특히 물가가 다시 꿈틀대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졌습니다. 실제 통계청이 지난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로, 1년 전보다 3.1%나 올랐습니다. 특히 2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보다 20% 급등, '금사과', '금귤'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외식물가 또한 가파르게 치솟아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가게마다 빈 자리가 넘쳐났습니다. 
 
채상병 수사 개입 의혹을 받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도 민심의 분노를 일깨웠습니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 연루로 출국금지 상태였으나, 호주 대사로 임명된 뒤 출국금지까지 해제돼 호주로 떠났는데요. 이는 다시 윤 대통령을 정조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입니다. 여당 내부에서조차 "하필이면 지금 이때"라는 불만이 나오는 등 임명 철회 요구가 제기됐습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고집을 꺾지 않았습니다. 장호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4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종섭 임명을 철회할 뜻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해, 국민의힘을 한숨 지게 만들었습니다. 
 
조국혁신당의 돌풍도 정권심판론을 부채질하는 중입니다. 앞서 12일 발표된 <뉴스토마토·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비례대표 투표 정당을 묻는 질문에 국민의미래(국민의힘 위성정당) 31.3%, 조국혁신당 24.6%, 더불어민주연합(민주당 준위성정당) 23.3%라는 놀라운 수치를 보였습니다. 여타 여론조사에서도 조국혁신당의 부상은 확연합니다. 조국 대표는 '윤석열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을 기치로 내걸었으며, 22대 국회 입성시 1호 발의로 '한동훈 특검법'을 예고했습니다. 윤석열정부 실정을 묻는 강성 진보층이 조국혁신당에 희망을 걸며 총선 투표 의지를 보이자, 민주당의 지역구 투표 지지율도 덩달아 뛰어올랐다는 분석입니다. 조국혁신당은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 캠페인을 실행 중입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