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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가죽 벗기다 손 피칠갑"
임종석마저 '아웃'…친문 핵심 홍영표, 이재명 '맹비난'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략공천…고민정, 직 사퇴 ‘반발’
2024-02-27 18:14:34 2024-02-27 18:43:44
[뉴스토마토 김진양·신태현 기자]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마침내 폭발했습니다. 공천 파동의 뇌관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27일 '컷오프'(공천배제) 됐습니다.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임 전 실장 컷오프 직후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당무 거부에 들어간 지 단 하루 만입니다. 비명(비이재명)계의 대규모 이탈도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는 ‘불공정 공천’에 대한 성토장으로 전락했습니다.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남의 가죽(을) 그렇게 벗기다간 자기 손도 피칠갑될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이 대표는 의총 내내 의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했지만 사과나 책임의 메시지는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친문 홍영표, 이재명 면전서 직격
 
이날 오후 열린 민주당의 의원총회는 그야말로 '공천 성토의 장'이었습니다. 당초 이날 의총의 주요 안건은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를 위한 선거구 획정안과 관련한 보고였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에도 많은 의견들이 모아졌습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시 한번 지금까지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우리가 승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당의 단합과 단결된 모습으로 총선 승리를 위해서 나아가기 위해 어떠한 모습으로 가야 할 것인지 의지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후 의원들은 담아뒀던 불만들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비판의 화살은 대체로 이재명 대표를 향했습니다. 
 
그간 여러 경로를 통해 공천 과정에 부정적 입장을 표했던 홍영표 의원은 이 대표를 향해 '가죽', '피칠갑' 등의 거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앞서 이 대표가 "혁신은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말했던 것을 빗대 혁신의 잣대를 이 대표 자신에게도 적용하라는 비판의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외에 임종석 전 실장의 컷오프나 고민정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등에 대해서도 다수의 의원이 '안타깝다', '유감이다' 등의 의견을 개진했다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의 성토에 대해 "의원님들께서 여러가지 의견 주셨는데 당무에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만 언급할 뿐,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임종석 컷오프, 계파 갈등 최고조
 
앞서 이날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서울 중·성동갑 선거구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 공천했습니다. 서울 중·성동갑은 현역 의원인 홍익표 원내대표가 일찌감치 험지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인데요. 정치 복귀 의사를 밝힌 임종석 전 실장이 자신의 옛 지역구인 중·성동갑을 점찍으며 이번 공천의 최대 뇌관으로 부상했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오후 서울 성동구청에서 열린 서울특별시새마을회 제18~19대 회장 이임식 및 제20대 회장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내에서는 "윤석열정권 탄생에 책임이 있는 사람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라"는 말로 임 전 실장의 불출마를 종용하거나 서울 송파갑 등 험지 출마를 권하면서 전략선거구인 중·성동갑에서 그를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됐고, 끝내 공천 배제가 됐습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전 실장의 다른 지역 배치가 논의됐다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논의한 바 없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은 것 역시 당내 계파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될 전망입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최고위원 사퇴 선언을 했는데요. 고 최고위원은 앞서 지난 25일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서울 은평을 출마에 문제를 제기했고, 끝내 의견이 수용되지 않자 항의의 의미로 26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바 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지도부는 당헌, 당규로도 해결할 수 없는 정치적 사안들을 치열한 논의를 통해서라도 답을 제시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갈등을 잠재우는)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최고위원회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의 변을 남겼습니다. 
 
박영순 '새미래'·김윤식 '국힘' 이적
 
이날에도 '이재명 사당화'에 반발하며 탈당을 선언한 이탈자들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1일 하위 10% 통보를 받았다고 공개한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이 민주당을 떠나 새로운미래로 합류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박 의원은 "더 이상 이재명 대표의 '사당'으로 전락한 민주당에서는 정당 민주주의의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며 탈당 사유를 전했는데요. 
 
자신의 기자회견 이후에도 "이재명 대표를 포함한 당권파들이 조금이라도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공천이 아닌 망천을 강행하는 무모함이 탈당을 결정하게 됐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박 의원은 새로운미래의 후보로 대전 대덕에서의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는데요. 자신을 시작으로 추가 탈당자가 10명 안팎으로 나올 것이라 예견한 그는 임 전 실장의 컷오프와 고 최고위원의 사퇴에 대해 "당이 깨지지 않은 것이 천만 다행"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김윤식 전 시흥시장이 국민의힘행을 알렸습니다. 시흥시장 3연임을 했던 그는 국민의힘에서 경기 시흥을 출마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해당 지역은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이 5선을 할 만큼 민주당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김 전 시장은 "최근에는 여러가지 새로운 흐름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는 상당한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김진양·신태현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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