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로 번지는 현대차그룹 '특별성과급' 논란
현대트랜시스, 사측에 특별 성과급 요구 공문 발송
현대차그룹, '특별성과급' 임단협에 포함 입장
2024-02-23 15:46:38 2024-02-23 16:34:1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그룹의 특별성과급 지급 논란이 부품사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현대제철에 이어 현대트랜시스도 특별성과급 지급 요구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별성과급은 일반성과금과 달리 각 계열사 경영진의 재량으로 지급돼 왔는데요. 논란이 일자 현대차그룹에서는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정하겠다는 입장입니다.
 
23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현대트랜시스 노조가 사측에 특별성과급 요구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2일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확대 간부 파업을 벌인 바 있습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현대차와 기아가 최대 성과를 기록한 것을 그룹 계열사가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 현대차그룹의 호실적은 현대차그룹에 변속기를 납품하는 현대트랜시스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현대트랜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12조4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019년 출범 당시 7조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후 매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현대트랜시스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처럼 특별성과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해 현대트랜시스가 받은 특별성과급 300만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조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속에서 만들어낸 현대트랜시스 최대 성과의 주체는 현장 조합원이다"라며 "계열사도 차별이 아닌 공정한 성과 분배를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사진=현대차)
 
문제는 특별성과급이 노사가 임단협으로 정하는 일반성과금과 달리 경영진의 재량으로 지급된다는 점입니다. 그룹차원에서 성과주의 문화 정착을 위해 2022년 처음 도입했습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현대차·기아가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직원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다만 특별성과급이 연간 총보상과 별개로 인식되면서 내부적으로 혼란이 생겼습니다. 노조 또한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면서 새로운 노사 갈등의 불씨가 될 수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별성과급 지급 방식을 전환해 임금 교섭 시 한꺼번에 지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특별성과급 지급 논란이 계열사 등에서도 발생하자 새로운 방법을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해 현대차는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양적·질적으로 크게 성장했다"며 "그에 상응하는 적절한 보상을 통해 그 의미를 더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장 사장은 "올해는 지난 2년간의 특별성과금 지급 방식을 전환하겠다"며 "총 성과보상의 관점에서 임금 교섭을 진행하고 이를 최대한 조기에 마무리해 성과에 대한 보상이 빠르게 체감될 수 있도록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성실히 협의·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이날 임직원 대상 담화문에서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올해 임금 교섭에서 특별성과금 지급을 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송 사장은 "최대 성과에 대한 보상은 당연하지만 여러 여건을 고려할 때 지난 2년과 같은 방식의 특별격려금 지급보다는 2024년 단체교섭에서 합리적인 보상이 될 수 있도록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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