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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70% 동전주…"주주와 소통 한계"
공시도 불성실하고 신뢰도 떨어져
2023-12-12 14:01:42 2023-12-12 16:25:4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 70%가 1000원을 밑도는 ‘동전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사실 이 중 다수는 실적대비 저평가된 곳들인데요. 중국 기업에 대한 인식 자체가 좋지 않은데다 주주와 소통이 원활하지 못한 이유가 크다는 지적입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GRT(900290)크리스탈신소재(900250)를 제외한 중국기업 9곳의 주가가 모두 내렸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증시에서 1000원을 밑돌며 거래되고 있습니다. 전일까지 11곳의 평균 주가하락률은 24.14%로 확인됐는데요. 반면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92%, 22.96% 상승했습니다.
 
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유독 박한 평가는 중국기업들이 자초한 면이 큽니다. 2007년 이후 국내에 상장된 이후 상장폐지된 해외기업 14개 곳 중 12개가 중국기업인데요. 대부분 부실한 회계와 자진 상장폐지 등이 원인입니다. 이는 중국계 기업의 ‘먹튀’ 등 각종 논란으로 이어지며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로 확산했죠.
 
시장에서는 중국계 기업들의 계속되는 저평가 이유로 주주와 소통 부재를 꼽고 있습니다. 대부분 사업장이 중국 현지에 있거나 해외에 있다보니 IR 등을 통한 정보전달의 한계가 있는데요. 헝셩그룹(900270) 등은 상장 당시에는 ‘차이나 디스카운트’ 해소를 자신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국내 투자자들과의 소통은 사실상 보여주기식에 그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는 중국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다수의 중국기업이 같은 날 같은 공지를 하기도 했는데요. 국내증시 상장에 도전했던 중국계 기업 포커스미디어코리아의 상장 철회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자 이스트아시아홀딩스(900110), 오가닉티코스메틱(900300), 헝셩그룹, 씨엑스아이(900120)는 7월26일 ‘주가하락에 대한 회사 공식 입장’이란 공지를 동시에 올렸습니다.
 
당시 이들 기업의 공지 내용은 “대주주 및 회사 관계자 임원의 주식매도는 없고 내부적 악재는 없다”는 내용으로 모두 동일했죠. 다만 씨엑스아이, 헝셩그룹 등은 공시 1~3달만에 대주주가 주식을 매도하면서 공지 내용의 신뢰도를 스스로 훼손했습니다. 이밖에 골든센츄리(900280)는 최근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의혹이 커지면서 주가가 100원 미만으로 급락했지만, 홈페이지나 공시를 통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위쪽부터 시계방향)씨엑스아아, 헝셩그룹, 오가닉티코스메틱, 이스트아시아홀딩스 공지사항.(사진=각사)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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