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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혈전'으로 치닫는 독감백신 경쟁
2023-12-01 16:05:45 2023-12-01 16:17:59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유료 독감백신 접종자들은 줄어 시장에서는 제약사들의 가격 경쟁이 치열합니다.
 
1일 질병관리청이 공개한 올해 47주차(11월19~25일)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5.8명으로 전주 대비 8.4명 증가하며 처음으로 40명대에 진입했는데요. 이는 지난해 동기간 47주(13.9명)의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올해 유행 발령 기준(6.5명) 대비 약 7배에 달합니다.
 
독감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정작 유료 독감백신 접종률은 줄어들고 있어 시장에서는 독감 백신 덤핑전으로 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요. 지난달 3만원 대였던 국내 제약사의 독감백신 가격은 현재는 2만원 초반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감백신 가격하락의 주요 원인은 무료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청년층에서 백신 접종률이 낮기 때문인데요. 현재 정부 지원으로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국민은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이고 이외엔 본인 부담으로 접종해야 합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누적된 피로감과 불신이 독감 백신으로 확대돼 접종을 기피하는 경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이 시작됐다. (사진=뉴시스)
 
백신접종율 하락에 '가격 덤핑' 
 
게다가 내년에는 독감 무료 백신 접종 대상자를 고혈압이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60~64세 만성질환자로 확대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죠. 내년에는 약 186만명이 추가로 무료 접종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돼 장기적으로 제약사들은 힘든 여건에서 가격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입니다.
 
예상 밖의 가격 출혈 경쟁으로 독감 백신을 개발해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난감한 입장입니다.
 
지난해 9월 발령된 독감 유행주의보가 1년 넘게 이어져, 독감백신 접종이 이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유료 접종률이 기대에 못 미쳐 가격 덤핑으로 이어지자 제약사들의 독감백신 관련 매출과 수익성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년 만에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재개했고 일양약품의 독감 백신도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낙찰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GC녹십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예상보다 낮은 수요에 가격 출혈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죠.
 
업계 관계자는 "수요보다 공급이 증가하고 있고 개원가를 중심으로 독감백신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수요가 늘지 않는다면 가격은 하락할 수밖에 없고, 시장에서 소진하지 못하는 물량이 증가할수록 출혈경쟁은 심화돼 제약사들의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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