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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산재 사망…"10개월 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샤니 성남공장, 24시간 주야 2교대로 근무
10개월전 평택 SPL 공장 사망사고와 판박이
2023-08-14 16:00:13 2023-08-14 17:41:03
 
[뉴스토마토 유태영 기자]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10개월 만에 또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이번에도 작년 평택 SPL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처럼 24시간 주야 2교대 체제에서 사고를 당해 무리한 작업이 사고 위험을 높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샤니 성남공장에서 근무하는 50대 A씨가 지난 8일 낮 12시 40분께 기계에 배 부분이 끼여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던 A씨는 호흡과 맥박이 다시 돌아온 상태로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지난 10일 낮 12시 30분께 숨졌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끼임사고는 안전의 기본원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아서 발생했다는 정황이 나타났습니다. 2인 1조로 근무하던 다른 노동자가 A씨의 안전이 확보된 줄 알고 기계를 작동시켜 사고가 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작업 중에는 기계를 완전히 정지하는 'LOTO'(Lock Out·Tag Out)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근로자가 사망한 경기도 평택 SPL 공장처럼 샤니 성남공장도 24시간 주야 2교대로 운영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정의당 의원들이 샤니 성남공장을 방문했으나 입구에서 입장을 거부당한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정의당 이은주·강은미·류호정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10시 샤니 성남공장 현장실사 차 방문했지만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와 공장직원들이 “현장 보존 필요성이 있다”며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평택 SPL 사망사고 후 대국민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던 SPC는 이번에는 소극적 모습으로 일관했습니다. 허영인 SPC 회장도 A씨의 장례식 첫날인 11일 저녁 10시경 계열사 대표들과 빈소를 조문했지만, 해당 사건에 대한 일언반구없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12일 샤니 공장직원들이 분당차병원에서 조문을 마치고 단체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유태영 기자)
 
샤니 측은 공장 직원들과 언론과의 접촉을 일체 차단했습니다. 지난 12일 분당차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나온 샤니 공장 직원들에게 기자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사측에서 막아섰습니다. 샤니 공장직원들은 사측의 인솔하에 회사 셔틀버스로 함께 이동한뒤 단체 조문을 하고 다시 함께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SPC 계열사 및 브랜드 명단을 정리한 표와 SPC에 빵을 납품받는 업체 목록이 SNS 등을 통해 공유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고로 지난해 SPL 근로자 사망 사고 이후 “피 묻은 빵은 먹지 않겠다”라면서 진행됐던 SPC 제품 불매운동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유태영 기자 t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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