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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재즈 전설 토니 베넷, 96세로 별세
2023-07-22 14:00:00 2023-07-22 14:00:00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사랑을 받은 미국의 전설적 팝·재즈 전설 토니 베넷이 고향인 미국 뉴욕시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96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홍보담당인 실비아 웨이너가 21일(현지시간) 베넷의 별세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고인은 지난 2016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고 5년 뒤인 2021년 공개한 바 있습니다.
 
1932년 8월 3일 뉴욕시 퀸스의 아스토리아에서 이탈리아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베넷의 본명은 앤서니 도미닉 베네데토입니다.
 
10살 때 부친을 여의고 가난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모친이 재봉사로 세 아이를 먹여 살려야 했고, 16살 때 학교를 중퇴한 베넷은 엘리베이터 운전원, 세탁소 직원, 노래 부르는 웨이터 같은 일을 전전하다 가수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정식 데뷔는 2차 세계대전 참전 후인 1949년입니다. 1950년대로 넘어오면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코미디언 밥 호프의 오프닝 무대에 우연히 서게 되면서, 호프의 제안으로 예명을 '조 바리'에서 '토니 베넷'으로 바꿨습니다. 대형 음반사 컬럼비아레코드와 계약하고 '비코즈 오브 유', '콜드 콜드 하트', '랙스 투 리치스' 등의 팝 히트곡을 냈습니다.
 
팝의 전설이었던 프랭크 시내트라가 그를 "업계 최고의 가수"라고 극찬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1962년 곡 '아이 레프트 마이 하트 인 샌프란시스코'는 빌보드 차트 19위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훗날 메가 히트곡이 되며 샌프란시스코의 상징가가 됐습니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팝에서 재즈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겼습니다. 본인은 스스로를 '재즈 가수'로 여겼습니다.
 
1970년대 들어 결혼 생활 파경과 코카인 중독, 거액의 세금 체납으로 바닥을 찍다가 아들 대니의 도움으로 다시 음악 작업에 몰두했습니다. 대니는 매니저를 맡아 젊은 세대에 부친의 음악을 알리는 마케팅에 주력하고 당대 스타들과의 듀엣, 음반 작업 등을 주선했습니다.
 
1995년 MTV 언플러그드 앨범으로 '올해의 앨범상' 등 2개의 그래미를 받는 등 평생공로상을 제외한 19개 그래미상 중 17개를 60대 이후에 수상했습니다.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 엘튼 존, 어리사 프랭클린, 윌리 넬슨, U2의 보노, 존 메이어 등과 90세까지도 꾸준히 듀엣 활동을 했습니다. 특히 레이디 가가와 2014년 앨범을 내고 이듬해 콘서트 투어를 함께 돌았습니다. 생전에 낸 음반만 70장이 넘습니다.
 
미국 원로가수 토니 베넷이 후배 가수 레이디 가가와 함께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자신의 90세 생일 이벤트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AP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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