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서 전세계가 아우성이다. 아시아의 경제성장 엔진이 세계 석유를 다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고유가 때문에 세계 주식시장의 선두주자이던 BRICs 중에서 석유수출국인BR(브라질, 러시아)만 남고 석유수입국인 IC(인도, 중국)는 탈락해버렸다. 국제유가는 현재 배럴당 $130를 넘나들고 있지만 곧 $200/배럴도 넘어설 거라는 예상이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고유가의 원인이 근본적으로 수요초과, 공급부족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유가는 끝없이 오르기만 할까? 수요와 공급을 따지자면 지구상에 있는 어느 자원 치고 근본적으로 인간의 수요보다 공급이 모자라지 않는 것이 있을까? 인구는 나날이 늘어나지만 지구는 하나뿐이 아닌가? 지금의 고유가가 100% 펀더멘털 초과수요 때문만일까? 지금의 고유가를 단순히 초과수요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분석이기는 하지만 지극히 한가한 분석 같기도 하다. 작년 가을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6,000포인트를 돌파했을 때, 중국 주식시장이 버블이라고 분석하거나 경고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고유가의 최대피해자는 누구일까? 석유의 최대 소비자인 중국과 미국일 것이다. 만약 중국이 도저히 고유가를 견디지 못하여 1조 달러나 되는 국부펀드를 동원하여 뉴욕 상품시장에서 대규모 석유선물 매도(Short)를 쳐버리면 어떻게 될까? 석유선물 매수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헤지펀드들이 일시에 마진콜을 당하고 상품(석유)시장은 폭락하게 될 것이다. 상품시장의 규모는 주식시장 규모에 비해서는 10%정도밖에 안되는 소규모 시장이지만 헤지펀드들이 선물시장에서 6%의 보증금으로 10배가 넘는 현물시장의 가격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금융시장 글로벌 펀드의 60%를 차지하는 연기금 펀드자금들의 자금이 상품시장으로 급속히 유입됐다.
연기금펀드들은 대부분 시세추종형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에 가격이 오르는 시장의 포지션을 기계적으로 확대하고 가격이 하락하면 포지션을 축소하는 투자전략 시스템이다. 따라서 상품시장의 가격상승으로 기계적으로 상품시장 포지션을 확대한 것이다.
만약 중국 국부펀드가 60억 달러정도의 증거금만 투입하여도 1,000억달러어치(레버리지 15)의 석유선물 숏(Short)포지션(매도)을 취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국제유가는 급락할 것이다. 이것은 헤지펀드 뿐만 아니라 연기금 펀드의 포지션 축소의 방아쇠가 될 것이고 잇달아 현물시장 국제유가와 상품시장전체가 폭락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달러가치는 급등하고 국부펀드의 자산가치도 증가하고 나아가서 올해 세계 주식시장은 화려한 섬머 랠리(Summer rally)를 펼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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