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분단 이후 남북 간 첫 합의' 7·4공동성명 막전막후 문서 공개
이후락-김일성·박정희-박성철 대화 내용 '비공개'
2023-07-06 18:30:51 2023-07-06 18:30:51
1972년 5월 31일 박성철 북한 부수상이 극비리에 방한해 박정희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박 대통령 왼편이 박 부수상, 오른편이 이후락 중앙정보부장. (사진=통일부 제공)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통일부가 1970년대 7·4남북공동성명을 포함한 남북회담문서를 공개했습니다. 1700쪽이 넘는 이번 문서에는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김일성 주석의 면담,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성철 북한 제2부수상의 면담 내용은 담기지 않았습니다. 
 
6일 공개된 문서에서는 △7·4 남북공동성명 발표 전 비밀접촉(11회, 1971년 11월∼1972년 6월) △7·4 남북공동성명 발표(1972년 7월) △남북조절위원회 공동위원장 회의(3회, 1972년 10∼11월) △남북조절위원회 회의(3회, 1972년 11월∼1973년 6월) △남북조절위원회 부위원장 회의(10회, 1973년 12월∼1975년 3월) 관련 진행과정과 회의록 등이 포함됐습니다. 
 
1971년 11월 20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실무자 접촉에서 북측이 남북 간 '정치적 사안'에 대해 논의할 고위급 비밀접촉을 남측에 제안했습니다. 1945년 분단 이후 남북이 26년 만에 공식적으로 마주한 겁니다. 북측 제안에 남측이 화답하면서 북측 차석대표인 김덕현 책임지도원과 남측 정홍진 중앙정보부 협의조정국장의 비밀접촉이 이어졌습니다. 
 
또 그해 5월에는 박정희정권의 '2인자'로 꼽히는 이후락 부장이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의 동생 김영주 노동당 조직지도부장과 회담하고, 김일성 주석과도 두 차례 만났습니다. 이후 같은 달 19일에는 박성철 부수상이 서울에서 이후락 부장과 면담한 뒤 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습니다. 
 
첫 실무자 왕래, 고위급 정치회담을 잇달아 진행하면서 남북은 1972년 분단 이후 남북 첫 합의문서인 7·4남북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 성명에는 △자주 통일 △평화 통일 △민족의 단결 도모 등 '조국통일 3대 원칙'이 제시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남북은 전단 살포 등 상호 비방으로 갈등이 심화됐고, 의제와 관련한 견해 차이로 남북조절위원회도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 남북회담문서 공개는 지난해 두 차례에 이어 세 번째로, 당시 이후락 부장과 김일성 주석 간의 면담, 박 전 대통령과 박성철 수상의 대화 내용은 심의 결과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