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인력 늘려야”…국내 사이버 보안 두고 잇딴 우려
사이버보안 위협 커지자 민·관·학 토론회 개최
늘어나는 스미싱에 사전 차단 대책 마련 지적도
2023-03-09 16:31:43 2023-03-09 16:31:43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올해 연초부터 LG유플러스의 개인정보 유출, 중국 해커조직에 의한 학술기관 해킹 사태가 잇달아 벌어지면서 사이버 보안 위기에 빨간불이 들어 온 가운데 보안업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특히 피해가 꾸준히 발생하는 스미싱에 대해 사전 차단 등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경기도 성남시 지란지교시큐리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위기의 사이버보안 현장 토론회’를 열고 국내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는데요. 이날 지란지교, 지니언스, 오내피플 등 보안기업과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등이 참석했는는데 보안 투자, 인력 육성에 대한 필요성이 잇따라 지적됐습니다.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협회장이 9일 경기도 성남시 지란지교시큐리티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위기의 사이버보안 현장 토론회’에 참석해 2023년도 사이버보안 핵심이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이동범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협회장은 “아직도 기업, 정부가 보안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면서 “LG유플러스도 사고가 난 뒤에야 연간 1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사고가 나기)전에는 투자 비용을 안 쓴다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이 협회장은 “산업계는 다양한 보안 인력을 필요로 한다. 세계해킹대회에 나가면 우리는 뛰어난 화이트해커를 보유했지만 이들은 특수 작전 수행부대”라면서 “물론 이들도 필요하지만 우리에게는 최고의 무기로 공격을 강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는 인재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광 인터넷진흥원 종합분석팀장도 “(사이버 보안 침해사고 발생 후 현장에 가면)장비의 부재보다 보안 인력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면서 “기업은 사이버 위협이 생물처럼 진화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진단했습니다.
 
보안 인력 부족과 관련해서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컴퓨터 과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는데요.
 
이휘원 국방부 대위는 “사이버 보안 분야는 모든 것이 컴퓨터 위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근본은 컴퓨터 사이언스”라면서 “(컴퓨터 사이언스)지식이 바탕이 되면 사이버 보안을 할 수 있다. 해킹대회에서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 밑단에서 이뤄지는 원리를 파악하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말했습니다.
 
원유재 한국정보보호학회 학회장도 “컴퓨터에 대한 기본 소양들을 얼마나 갖췄느냐가 결국 보안을 좌우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대학생은 컴퓨터 과목을 제대로 공부하도록 하고 이후 대학원에서 보안을 공부하는 게 합리적이다. 정부가 하는 사업들도 그런 방향에 맞춰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9일 경기도 성남시 지란지교시큐리티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위기의 사이버보안 현장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유승호 기자)
 
특히 스미싱을 막기 위한 실효성인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지적도 제기됐는데요. 스미싱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휴대폰을 해킹하는 것을 말합니다. 문자 메시지에 담긴 웹사이트 주소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악성코드가 깔리는 방식입니다.
 
이 협회장은 “스미싱 차단 기술력이 없지 않을 텐데 보안업체, 정부기관, 통신사가 충분히 발신번호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연구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스미싱 예방 교육을 진행해도 당하니까 가지고 있는 기술을 합쳐서 문제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피해를 시민이 다 감당하는 것으로 가면 안 된다.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할 것”이라면서 “통신사, 공기업이 관련된 기업과 체계화해서 해나가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 앞서 보이스피싱 관련 계획을 발표했는데 공격자들이 또 피해나가는 방법을 강구할 테니 고려해서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는 기업 주도형 인재양성 과정인 시큐리티 아카데미, 잠재력 있는 인재에게 재능 사다리를 제공하는 화이트해커스쿨 및 최고급 개발인력 육성을 지원하는 ‘S-개발자’ 과정 등 신규 과정 개설 등 인재양성 방안에 대해 밝혔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