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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만두, 라면, 두부…K푸드 올해 해외서 통할까?
김치, '코로나 수혜' 이후에도 CJ·대상 등 호실적 예상
식품기업, 해외 현지생산기지 증설하며 본격 사업 확장
2023-03-09 06:00:00 2023-03-09 08:34:28
 
[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김치, 만두, 라면 등 한류를 대표하는 음식이 올해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최근 수 년 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K푸드의 해외사업 지형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각 식품사에서는 현지 공장을 증설하며 본격 매출 증대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CJ제일제당이 수출 전용으로 선보인 '비비고 썰은 김치'(사진=CJ제일제당)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푸드의 대표주자 김치의 올해 사업전망은 양호합니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김치는 면역 식품으로 주목받으며 전세계에서 불티나게 팔렸는데요. 관세청과 세계김치연구소 등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1억4082만달러로 전년보다 11.9% 줄어 엔데믹과 함께 김치의 글로벌 위상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워낙 코로나 시기 수출량과 해외 판매량이 많았기에 상대적으로 수출액이 줄어든 것일 뿐, 국내 기업들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CJ제일제당의 경우 지난해 현지 생산을 통한 매출 및 수출액이 전년보다 19%가량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수출용 전략제품인 '비비고 썰은 김치'를 유럽에 출시하며 글로벌 김치시장 공략을 본격화했습니다. 상온에서 12개월간 보관·유통 가능한 김치입니다. 
 
CJ제일제당은 김치 판매국을 말레이시아 중동 대양주 남미 등으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대상은 미국과 유럽을 집중 공략합니다. 지난해 2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습니다. 약 200억 원을 투입해 연간 2000톤의 김치 생산이 가능한 제조라인과 원료창고 등 기반시설을 갖췄습니다. 대상은 2025년까지 미국 현지 식품사업 연간 매출액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2024년에는 유럽 폴란드에도 김치 생산기지를 세운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LA의 한 마트에서 팔리고 있는 비비고 만두(사진=최신혜 기자)
 
만두 역시 기대감이 높습니다. 현재 글로벌 만두시장은 CJ제일제당, 풀무원 등이 기진출한 상태인데요. 특히 미국 슈완스가 CJ의 미국식품사업법인과 통합됐고, CJ Foods USA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함에 따라 물류, 인력, 재고관리 등 시너지가 올해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CJ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이 글로벌 영토 확장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실장은 CJ제일제당 미주사업을 책임졌던 식품전략기획 1담당에서 중국·일본·유럽·동남아 등 글로벌 전체 사업을 총괄하며 보폭을 넓혔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위치한 농심 제1공장 전경(사진=최신혜 기자)
 
이밖에 K라면을 대표하는 농심은 미국 2공장 증설로 멕시코 등 남미로 영역을 확장, 해외 매출이 늘 전망입니다. 두부 등을 대표하는 풀무원도, 올해 해상운임비용 감소와 현지 생산량 확대로 영업적자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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