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신혜 기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서민 술을 대표하는 소주와 맥주 가격까지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음식점에서 현재 5000원 정도에 판매 중인 소주 1병 가격은 6000원으로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부터 주세 인상, 소주병 공급가격 인상에 따라 소주와 맥주 출고가가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맥주 주세는 리터당 30.5원 오른 885.7원이 부과됩니다. 지난해 리터당 주세가 20.8원 올랐을 때 하이트진로 '테라', '하이트' 출고가는 7.7%,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출고가는 8.2% 각각 인상됐습니다. 올해 주세 인상폭이 더욱 커짐에 따라 출고가 인상폭 역시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소주 가격 인상 배경은 병값 인상입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제병업체는 최근 소주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병값을 인상했습니다. 인상폭은 기존 병당 183원에서 216원으로 33원 올랐습니다. 인상률은 약 18% 수준입니다.
지난해 2~3월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은 핵심 원료 주정, 병뚜껑값 인상에 따라 소주 출고가를 이미 인상했습니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제품 가격은 7.9% 인상됐고 롯데주류 '처음처럼' 등 소주 제품 가격은 7.2%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외식업장에서 판매되는 소주 1병 가격은 기존 4000원에서 5000원 가량으로 올랐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술값이 또다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외식업장의 소주 1병 가격이 600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뉴시스)
가격 인상을 앞두고 외식 자영업자와 소비자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주점을 운영 중인 사장 이모(62) 씨는 "출고가가 2년 연속 인상돼 술값을 올릴 수밖에 없지만 손님이 줄어들까봐 걱정된다"며 "외식비 부담으로 인해 매출이 이미 줄어든 상황"이라고 한탄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 중인 주부 김모(36) 씨는 "식료품 물가 인상도 감당이 되지 않는데 술값마저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크다"고 털어놨습니다.
다음달까지 고추장, 생수, 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뉴시스)
실제 가공식품 가격도 줄줄이 인상될 예정입니다. 최근 CJ제일제당은 고추장과 조미료 제품 출고가를 최대 11% 올렸습니다. 제주삼다수 출고가도 9.8% 인상됐습니다. 빙그레, 해태, 롯데제과 등의 아이스크림 가격과 일부 과자 가격도 오릅니다.
소비자 우려가 커지자 정부에서도 주류,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 자제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소줏값 인상 등 동향에 대해 "업계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식품업계와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정부의 요청이 가격 인상을 막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에도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시장 영향력이 큰 식품 제조사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에 대해 8차례나 자제를 요청했지만, 가격 인상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최신혜 기자 yess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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