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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시장 후끈…‘따상’ 분위기 이어갈까
올해 스팩합병 상장 역대 최다 전망
스팩상장 기업 상한가에 분위기 '업'
2023-02-17 06:00:00 2023-02-17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부진의 대안으로 떠오른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열기가 올해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연초부터 국내 증시 상승과 소액공모주들의 준수한 성정이 이어지자 공모 스팩의 상장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빠른 상장을 위해 스팩합병으로 눈을 돌리는 상장사들도 늘면서 스팩 시장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스팩합병 연초에만 15곳
 
(표=뉴스토마토)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팩합병을 추진 중이거나 합병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15곳에 달합니다. 아직 1분기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스팩합병을 통한 상장기업 수가 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스팩은 다른 기업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입니다. 금융회사가 우량 비상장기업을 발굴하고 페이퍼컴퍼니와 합병해 우회상장 시키기 위해 설립됩니다. 스팩상장은 직접 상장과 달리 수요 예측 등의 절차가 필요 없습니다. 이에 기업가치 평가절하나 공모 미달 등의 리스크를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공모시장이 부진했던 지난해 역시 스팩시장이 활황을 보였죠. 작년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총 17곳. 스팩제도가 도입된 지난 2015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스팩합병 상장이 가장 많았던 해는 지난 2017년으로 총 21개의 기업이 상장했습니다.
 
올해 스팩상장을 완료한 기업은 라이콤(388790)과 화인써키트 2곳입니다. 지난 14일 라이콤이 IBKS제16호스팩과 합병해 증시에 입성했죠. 이날은 화인써키트가 신영해피투모로우제6호와 합병해 상장합니다. 이밖에 메쎄이상, 코스텍시스, 셀바이오휴먼텍, 엑스게이트, 슈어소프트테크, 벨로크, 팸텍 등 7곳이 스팩합병 심사승인을 완료했고 6개 기업이 심사청구를 진행 중입니다.
 
중소형주 흥행에 스팩도 기대감↑
 
올해 스팩상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공모주 시장 분위기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은 공모 규모에 따라 흥행여부가 결정되고 있죠. 오아시스와 컬리 등 규모가 큰 기업들은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를 철회했는데요. 반대로 샌즈랩(411080)스튜디오미르(408900), 이노진 ,꿈비 등은 수요예측에서 1000대 1을 가볍게 넘기며 공모가 상단을 확정했죠. 전일 기준 올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대비 평균 상승률은 133.16%에 달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중소형주들의 IPO 흥행에 중소기업의 상장 경로로 이용되는 스팩합병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셀바이오휴먼텍과 합병하는 대신밸런스제12호스팩(426670)의 경우 전일 2960원에 마감하며, 발행가(2000원)대비 48.00% 올랐습니다. 코스텍시스와 합병하는 교보10호스팩(발행가3000원)도 13.5% 올랐죠. 지난 14일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라이콤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스팩합병은 수요예측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데다 일반상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장 준비기간도 짧고 심사 기준도 덜 엄격합니다. 일부 상장사들이 스팩 상장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죠. 특히 지난해 ‘스팩 소멸 합병’ 방식이 도입되면서 스팩상장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과거에는 합병 이후 스팩이 존속 법인으로 남고 합병 대상 회사가 소멸하는 ‘스팩 존속 합병’ 방식만 가능했는데요. 작년 2월부터 합병 대상 회사가 존속 법인으로 남는 소멸 방식이 허용됐습니다. 올해 스팩합병을 진행했거나 추진 중인 기업 15곳 중 10곳이 소멸방식을 선택했죠.
 
스팩합병을 통한 비상장사들의 증시 입성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 IPO시장에서 소형주들이 선방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살아났다고 보긴 힘들다”면서 “시장 인지도가 부족한 우량 기업이나 거래소의 상장심사가 부담스러운 기업들의 경우 스팩합병을 대안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스팩합병의 경우 수요예측과 달리 스팩과 기업 간 합병 비율로 기업가치가 정해지는데 주관사나 상장사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 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023년 첫 스팩합병 상장사 라이콤의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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