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나자산신탁, 대전 칼릭스빌딩 매각 연기…수익성 '빨간불'
이사회 열고 칼릭스빌딩 매각 철회 결정
차입금 만기 연장도 추진…이자비용 부담 상승 불가피
2023-02-17 06:00:00 2023-02-17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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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은주성 기자] 하나자산신탁이 하나트러스트제4호리츠(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전 칼릭스빌딩 매각 계획을 철회했다. 지난해부터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부동산 시장 침체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만기를 앞둔 기존 차입금 연장도 추진한다. 하나자산신탁은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적절한 시기에 매각을 다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신탁의 하나트러스트제4호리츠는 지난 8일 이사회를 열고 대전 칼릭스빌딩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대전 칼릭스빌딩 전경. (사진=하나자산신탁 홈페이지)
 
칼릭스빌딩은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상가건물로 2017년 준공됐다. 규모는 연면적 2만7629.58㎡, 지하5층~지상14층이다. 각종 개인병원과 약국, 식당, 헬스장 등 상업시설들이 입점해 있다.
 
하나자산신탁은 2020년 하나트러스트제4호리츠를 통해 대전 칼릭스빌딩을 매입했다. 부동산 매입가격은 550억원이며 부대비용과 예비비 등을 포함해 모두 618억원이 투입됐다. 리츠를 통한 모집자금(205억원), 담보차입금(370억원), 임대보증금(43억원)으로 재원을 조달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매각 자문사를 선정하면서 칼릭스빌딩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담보차입금 만기가 2023년 2월 말 도래하는 만큼 그 전에 자산을 매각하고 투자금을 회수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분배하려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기 침체와 금리 상승 등으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데다 꾸준한 거래가 이뤄지는 오피스 부동산과 달리 상대적으로 리테일 부동산 투자는 더욱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자산신탁은 칼릭스빌딩 매각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결국 매각 계획을 철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자산신탁은 매각 계획 철회와 함께 기존 차입금 만기를 연장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대주와 차입만기를 연장하거나 다른 대주와 새로운 조건으로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해 기준금리가 크게 오른만큼 차입금 만기 연장 과정에서 이자비용 부담 증가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20년 2월 하나자산신탁은 신한은행에게 선순위대출 320억원, 하나캐피탈에 후순위대출 25억원, 하나저축은행에 후순위대출 25억원을 각각 받았다. 만기는 3년으로 2023년 2월28일까지다. 선순위대출 금리는 2.9%, 후순위대출 금리는 4.5%였다. 단순 계산하면 연간 약 12억원 수준의 이자비용을 부담한다.
 
다른 부동산 펀드의 차입금 연장 계약을 살펴보면 대략적으로 선순위대출 금리는 5% 이상, 후순위 금리는 8% 이상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차입금 만기 연장에 따른 연간 이자비용 규모는 20억원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나트러스트제4호리츠의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1월1일부터 2022년 6월30일까지 칼릭스빌딩의 임대료 수익은 11억8280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임대료 수익은 23억6560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자비용이 연간 임대료 수익에 맞먹는 수준으로 늘어나게 되면 수익성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나트러스트제4호리츠 주주구성을 살펴보면 2022년 9월 말 기준 KB증권(종류주, 35.61%), 한화투자증권(종류주, 29.27%), DB금융투자(종류주, 20.49%), 하나캐피탈(종류주, 4.88%), 하나자산신탁(보통주, 5.85%), 교보리얼코(보통주, 3.90%)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B증권과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는 배당 및 청산시 잔여재산에 대한 우선권과 의결권을 지닌다. 하나캐피탈은 배당·청산 우선권을 갖지만 의결권은 없다.
 
하나자산신탁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부동산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상황이 개선되면 매각을 다시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은주성 기자 e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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