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상륙 초읽기' 스타링크, 해양 인터넷 시장까지 노리나
스타링크 마리타임, 해상에서 최대 350Mbps…초고속·저지연 특징
KT SAT, 국내 시장 점유율 70% 차지…신규 플레이어 등장에 긴장
2023-02-10 16:30:13 2023-02-10 17:34:19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일론 머스크의 저궤도 위성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올해 2분기 한국에서 서비스 예고를 한 가운데 육지, 항공뿐만 아니라 국내 해양 인터넷 시장까지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는 올해 2분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 형태의 설립예정법인 등록 신청서를 제출했는데요.
 
스페이스X가 해외 사업자이기 때문에 현행법상 국내에서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는 기간통신사업 등록과 법인을 설립해야합니다. 이후 본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국경 간 공급협정 승인을 받으면 글로벌 망 사업자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게 됩니다.
 
이동통신업계에서는 스페이스X가 한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에 나설 경우 B2C보다 B2B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스타링크는 저궤도 위성인터넷 서비스인데 수만개의 소형 위성을 띄워 전세계 사각지대가 없는 광대역 인터넷망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기존 위성 인터넷보다 낮은 궤도에 있기 때문에 촘촘하게 권역을 커버할 수 있으며 속도도 빠르고 레이턴시(지연시간)가 짧습니다. 이 때문에 육지뿐만 아니라 항공, 해양까지도 서비스 권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해상용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마리타임 서비스 지역. (사진=스페이스X)
 
실제로 스타링크 홈페이지에는 상선 및 해양 플랜트시설을 위한 해상용 인터넷 스타링크 마리타임이 안내돼 있습니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링크 마리타임은 해상에서 최대 350Mbps 다운로드가 가능한 초고속, 저지연 인터넷입니다. 이용료는 월 5000달러, 한화로 약 630만원 수준입니다. 상선부터 석유 굴착 장치, 요트까지 언제 어디서나 먼 바다에서도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고 스페이스X는 설명합니다.
 
현재 북미, 남미, 유럽, 호주 일부 해양에서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1분기 내에 전세계 해양 대부분 지역에서 서비스할 예정입니다. 다만 당초 계획보다 시간이 좀 더 늦어진다는 이른바 '일론타임'을 적용하면 1분기보다 시간이 더 지체될 수 있습니다.
 
스타링크에 대해 최근 KT의 위성 전문 자회사인 KT SAT가 목소리를 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국내 해양 위성통신 시장에 경쟁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KT SAT에 따르면 해양 위성통신(MVSAT) 시장에서 연평균 20% 성장하며 국내 상선 시장 70%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인 만큼 새로운 플레이어 등장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게다가 과거 인터뷰에서 송경민 KT SAT 대표는 스타링크와의 협업까지 언급한 바 있는데 최근 KT SAT가 스타링크를 겨냥하면서 불편한 심경이 반영됐다는 해석까지 나옵니다.
 
KT SAT는 지난 16일 "일부 국가에서 스페이스X가 국제 기준치를 초과해 전파를 송출한다는 보고가 있어 이들의 위성 신호를 감시할 방안이 필요하다"면서 "혼·간섭이 일어났을 때 위성 방송이 끊어지거나 인터넷 신호 저하, 게임이 끊기는 현상 등이 벌어질 수 있지만 즉시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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