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부동산 호황기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던 2기 신도시가 매서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 '로또 청약'이라 불리며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최근 아파트값은 수억원 이상 빠진 상황입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8% 하락했습니다. 특히 경기도 아파트값 하락폭인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는 이 기간 0.55%의 하락률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 하락률을 웃돌았습니다.
경기도 내에서는 2기 신도시 지역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경기 화성시와 하남 아파트값이 각각 1.01%, 0.96% 떨어지며 하락폭이 컸습니다.
이들 지역 아파트값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에 자리한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전용면적 59㎡는 지난달 6억4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해 3월 7억6000만원에 거래됐으며 2021년 8월에는 9억6800만원까지 거래됐던 점을 고려하면 최고가 대비 3억원 이상 빠진 셈입니다.
경기 화성시에 있는 '동탄역 시범한화 꿈에그린프레스티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8억3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해당 평형대 최고가는 2021년 8월 기록한 14억5000만원으로 최고가 대비 6억2000만원 내린 가격입니다.
또 경기 하남시에 있는 '하남유시티 대명루첸 리버파크' 전용면적 74㎡는 지난해 1월 9억3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하락세를 지속하며 올해 1월에는 2억원가량 저렴한 7억44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동탄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2021년 일대 아파트값이 크게 상승했지만 지금은 크게 하락한 이후 진정세를 보이는 모양새"라며 "2021년에는 25평형이 10억원에서 10억5000만원까지도 거래됐지만, 지금은 7억 중반대에 나오고 있는 상황으로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2기 신도시 지역은 서울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많은 수요자가 몰렸던 지역입니다. 실제로 2021년 분양을 진행했던 '동탄역 디에트르'의 경우 청약 당시 302가구 모집에 24만여명이 몰리며 809.08 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또 2019년 6월까지만 해도 미분양 물량이 3000가구에 달하며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던 검단도 완판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수요세가 집중되며 아파트값 상승폭도 컸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1년 한 해 동안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값은 21.11% 상승했으며 검단신도시가 위치해 있는 인천 서구 아파트값도 23.65% 올랐습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과 같은 교통호재로 인해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면서 서울과 멀다는 단점이 부각돼 집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는 설명입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광역 교통망이 확보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고 깔끔한 주거 환경이 새로 조성이 되다 보니 과거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부동산 상승장에서는 GTX 호재로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최근에는 시장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하락 요인으로 크게 작용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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