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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디스인플레이션' 호재 인식…반등세 이어갈듯
코스피 단기 2410~2540선 전망
미-유럽 금리 차 축소, 달러 약세 지속 관측
대형주보단 중소형-딥밸류 종목 주목
2023-02-06 06:00:00 2023-02-06 06: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이번 주 국내증시는 2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긍정적 반응과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으로 반등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앞서 FOMC에선 미국의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을 결정했습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50bp인상을 유지했죠. 이는 달러화의 약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는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6일 증권가에선 이번 주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410~2540선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마무리 기대와 달러 약세,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입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4.50∼4.75%로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50bp 인상에 이어 25bp 연속으로 인상 폭을 축소했습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기자회견을 통해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게 오래 걸릴 수 있다”며 “(시장의 기대와는 달리) 올해 기준금리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시장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3.25% 급등했습니다.
 
이는 다소 중립적이었던 성명서 내용 때문입니다. 기자회견에서 파월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라는 표현을 10번 넘게 반복했는데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으로 대체됐고, 팬데믹과 관련한 수급 불안이라는 문구도 사라졌습니다.
 
시장은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이후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성명문을 보면 최종금리(Terminal Rate)에 근접해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5월 5.25%가 아니라 3월 5.00%에서 인상을 마무리하고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미국이 ‘베이비스텝’(25bp 인상)으로 돌아선 가운데 유럽은 ‘빅스텝’(50bp 인상)을 유지했는데요. 국내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의 정책금리 차 축소는 달러 약세 기조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달러 외(Non-US) 자산에는 우호적인 결과”라며 “중국 경제의 턴어라운드와 함께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으로 주가지수 상승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중국의 턴어라운드 기대감 역시 신흥국 증시 자금 유입에 긍정적입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비제조업 PMI는 각각 50.1P, 54.4P로 전월치와 전망치를 모두 상회했습니다. 4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된 것인데요.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에서 5.2%로 상향했습니다.  
 
투자심리의 바로미터인 고객예탁금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달 10일 기준 증권사 예탁금은 51조5000억원으로 지난달 10일 저점(43조7000억원) 대비 7조8000억원 늘었습니다.
 
김 연구원은 “증시 예탁금이 증가했지만, 주요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감소했다”며 “최근 예·적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위험자산 관심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의 위험성은 낮아졌지만, 국내 기업들의 실적 하향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며 딥 밸류(저평가주)와 중소형주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급락 위험은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이익 감소가 경기민감 섹터에 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익 하향 조정이 이어지는 반도체보단 화장품·호텔,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에서 기회가 있을 전망”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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